ADSL 단말기 자급제 내년 상반기께 가능할 듯

늦어도 내년 상반기중에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단말기의 일반 유통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행 기간통신사업자가 일괄적으로 구매, ADSL 가입자에게 공급하는 단말기 공급방식이 내년 상반기부터는 가입자가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자급제 방식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최근 정보통신부가 ADSL 단말기를 개발하는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ADSL 장비공급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ADSL 장비에 대한 시험인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데 이어 한국통신도 품질인증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네트워크장비시험센터(NETC)에 ADSL 시험환경을 구축, 내년 3월부터 서비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는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에 직간접적으로 ADSL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는 10여개 ADSL 단말기 업체만이 관련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품질인증제도를 통한 자급제가 도입될 경우 국내 수십개 단말기 업체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장개척에 나설 수 있어 수급불균형 문제해결은 물론 시장선점기회를 놓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직면했던 업체의 애로사항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가장 많은 ADSL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통신이 지난해 종합정보통신망(ISDN) 단말기 보급확산을 위해 품질인증제도를 도입했던 것처럼 ADSL 단말기 품질인증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이미 확정한 상태여서 단말기 자급제 실시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통신은 우선 DSLAM, 광가입자망장비(FLC) 장치, ADSL 단말기의 호환성을 시험할 수 있는 측정기준을 마련하고 중소단말기 업체의 판로개척을 돕기 위해 이른 시일내 단말기 일반유통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품질인증 제도실시에 관한 준비작업은 모두 마쳤기 때문에 언제든지 실시할 수 있지만 ADSL 단말기가 다양한 칩세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호환성이 부족한 문제점이 있다』며 『인증제도 실시시점은 호환성에 대한 기술적 문제가 해결된 직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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