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라우터 시장 부상

비동기전송모드(ATM) 장비를 근간으로 하는 초고속국가통신망이 개통됨에 따라 이 망에 바로 접속해 인터넷서비스나 전용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ATM라우터가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저속 ATM라우터의 경우 해외 장비업체들도 제품을 구비하고 있지 않은 데다 가격이 높아 국산 장비업체가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ATM라우터 = 일반적으로 사내 네트워크는 이더넷 표준을 따르는 네트워크 장비로 구축돼 있다. 그러나 초고속통신망은 ATM방식이어서 이더넷 네트워크 사용자가 ATM망과 접속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신호변환장비가 필요하다. ATM라우터는 이더넷 방식의 근거리통신망(LAN) 사용자가 기존환경을 바꾸지 않고 초고속국가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 장비.

일반 IP전용 라우터를 사용할 경우 프레임릴레이 방식으로 초고속국가망에 접속할 수 있지만 이럴 경우 한국통신이나 데이콤 등 초고속국가망사업자가 설치한 ATM스위치에 프레임릴레이 카드를 구매해야 하고 속도가 높아지면 다시 ATM카드로 바꿔야 하는 등 불편함이 뒤따른다. 프레임릴레이 방식으로는 속도가 최고 E1(2Mbps)까지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프레임릴레이 신호에서 ATM신호로 바꿔주는 신호변환과정에서 속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발생한다. ATM스위치는 이 같은 역할을 하지만 가격이 고가라는 점에서 소규모 기관에는 적합하지 않다.

◇ 시장현황 = 한국통신과 데이콤 등 초고속국가망 서비스 사업자는 지난 7월 초고속국가망 개통에 따라 최근 국가기관이나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프로젝트가 학교전산망을 초고속국가망에 연결하는 사업이다. 정보통신부는 초중고교가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전산원과 한국통신을 통해 9월부터 초고속국가망인터넷인 퍼브넷(pubnet)의 학교용 특별할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내망 사업자들이 ATM라우터보다는 IP라우터를 기반으로 학내망을 구축하고 있어 초고속 국가망 서비스사업자들은 중복투자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학교 전산망 담당자를 중심으로 ATM라우터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이미 학내망 구축을 완료한 학교 대상으로 ATM라우터 임대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초중고교 수나 소규모 관공서를 감안하면 향후 2년내 1만대(100억∼200억원) 정도의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

◇ 국내 개발현황 = 국내에서 ATM라우터를 개발했거나 개발중인 업체는 대략 3개사 정도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이 지난해 E1/T1급 ATM라우터를 개발해 현재 한국통신으로부터 성능시험을 받고 있으며 한아시스템, 팍스콤 등도 기본적인 설계를 마치고 최종 성능개선에 한창이다.

이밖에 미디어링크, LG정보통신 등 국내 ATM스위치 개발업체들도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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