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으로 가는 e비즈니스>1회-美 어바웃닷컴

오늘날 지구촌의 화두는 단연 e비즈니스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e비즈니스는 출구가 눈앞에 보이지 않는, 그래서 시행착오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미로찾기가 돼 버렸다. 전세계는 지금 e비즈니스라는 신대륙을 찾아가기 위해 수많은 좌절과 의문과 번민으로 시험받고 있는 탐험가에게 길안내해 줄 선지자의 등장을 애타게 갈망하고 있다. 전자신문은 ICG와 공동으로 이같은 탐험가들에게 조금이나마 항로를 열어보이고자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향해 앞서간 이들의 자취를 매주 화·목 주 2회씩 총 20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지난 3년간 유행했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크게 「검색엔진(search engine)」에서 「포털(portal)」로 그리고 포털은 다시 「전문화된 수직적 포털(vertical portal)」로 변모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유행의 흐름이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네티즌들의 관심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제공하는 매머드급 대형 인터넷 사이트」로부터 「보다 전문화된 그리고 보다 인간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정보의 양적인 측면이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들로 네티즌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어바웃닷컴(About.com)은 이러한 시장의 흐름과 고객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한 정보 제공 서비스를 제공하여 오늘날 미국 내 사이트트래픽 순위 7위에 랭크될 정도로 성장한 유명 포털 사이트다.

어바웃은 지난 96년 6월, 현재 어바웃의 CEO를 맡고 있는 스콧 쿠르니(Scott Kurnuit)와 빌 데이(Bill Day)에 의해 「MiningCo.com」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당시 어바웃 사업모델에 대해 그들이 갖고 있던 기본 아이디어는 한마디로 「좋은 정보도 지나치게 많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라는 것. 이런 취지에서 그들은 특정 주제에 관련된 웹페이지들을 단순히 나열하는데 그치는 기존의 검색엔진과 달리 36개의 채널로 구분되어 있는 총 700여개의 주제에 대해 어바웃이 특별하게 엄선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 할 사항은 바로 어바웃에서 정보를 엄선하는 주체가 바로 사람이라는 점이다. 최근 야후!나 라이코스 같은 검색엔진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검색결과라고 나온 페이지들을 찾아갔을 때 그 페이지가 아예 사라졌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경험한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다른 웹사이트에 있는 정보라는 것이 누군가에 의해 꾸준히 관리되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가 처리하는 검색엔진의 결과는 태생적으로 이 같은 문제를 내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바웃은 모든 정보를 어바웃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관리하는 동시에 이른바 「어바웃 가이드(About Guide)」라고 하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선발해 그들이 자발적으로 각 분야의 정보를 관리하도록 하였다.

작년 8월 미국의 유명한 경제지 포브스(Forbes)에는 의사, 변호사 등과 같은 고급 전문직 종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연간 20만달러 이상의 돈을 벌고 있는 알 아마루(Al Amaloo)의 이야기가 실렸다. 그의 직업은 바로 「어바웃 가이드」. 이처럼 어바웃 가이드들은 어바웃이 사이트 운영을 통해 얻는 광고수익과 상거래 수익을 공유하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잘 정보들을 관리하고 운영하는가에 따라 엄청나게 좋은 대우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확실하게 미래를 보장해 주는 보상체계는 현재 어바웃 가이드들의 활동을 더욱 촉진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어바웃의 콘텐츠는 깊이 있고 실용적인 정보로 고객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또 다른 어바웃의 강점은 바로 「기발한 마케팅 전략」이다. 작년 5월 어바웃은 기존의 도메인명(MiningCo.com)을 새로운 어바웃닷컴(About.com)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플랜을 추진했다. 당시 고심 끝에 선택한 마케팅 방법은 국내 여성포털사이트인 마이클럽(miclub.com)이 올해 초에 선보였던 「호기심 유발 기법」.

그들은 「거기 누구 없어요(Hello, is anybody out there?)」라는 질문을 고객들에게 던지는 형식의 호기심 광고를 여러 매체들에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고객의 이목과 언론의 주목을 이끌어 내고자 했는데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처럼 비즈니스 모델, 수익모델, 마케팅 등 인터넷 비즈니스의 세 요소가 모두 완벽하게 어우러진 어바웃은 최근 닷컴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만 36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과연 지금까지 인터넷 비즈니스의 정도(正道)를 걸어왔다고 평가할 수 있는 어바웃이 매출액이나 트래픽 측면에서 훨씬 앞서 있는 야후!, 라이코스 같은 대형 검색엔진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시점이 올 수 있을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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