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금융의 확대는 금융시스템의 변화뿐만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의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전자금융의 발전으로 개별 금융기관의 핵심경쟁력이 영업인력의 수와 영업망에서 정보통신기술, 상품개발력 등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금융업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금융산업의 변화를 예측해본다.
△은행=은행업무의 핵심이 자금중개와 지급결제에서 정보서비스 제공으로 옮겨가고 있다. 은행권은 가장 방대한 고객과 금융관련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정보생산자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급결제 수단은 스마트카드의 보급과 함께 전자화폐 중심의 원카드 시스템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인점포와 은행원이 축소되고 비동기전송모드(ATM)의 기능과 수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또 이제 은행에서는 회계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MBA 출신이 아니라 컴퓨터 엔지니어를 더 필요로 한다. 은행은 대규모 전산투자의 확대가 불가피, 대형화가 촉진될 것이다. 이와 함께 금융업에서 통신서비스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금융업과 통신업간 전략적 제휴나 합병 등의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금융거래가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면서 금융기관의 지역기반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는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러 있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선진기법과 노하우를 가진 세계적인 금융기관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증권은 다른 금융기관들에 비해 전자금융화가 빨리 진행되는 분야다. 이미 일부 증권사의 경우 사이버트레이딩의 거래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물론 사이버트레이딩을 전문으로 하는 증권사도 생겼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컴퓨터 보급 및 이용 확대, 인터넷 이용자의 급증 등에 따
른 필연적인 현상이다.
이는 시간과 비용을 중요시하는 증권시장의 특성과 함께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증권사 객장은 지나간 시대의 유물로 전락할 날도 멀지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정보제공 내용 및 기능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정보제공 내용은 상품소개와 증권관련 정보에서 분석기법을 응용한 투자정보로 확대되고 있으며 업무영역도 투자전략, 포트폴리오 구성 등 재무컨설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보험=금융업 중 그 특성상 전자금융의 확산속도가 가장 느린 분야가 보험이라 할 수 있다. 복잡하고 이해가 어려운 보험상품의 특성상 전문 보험판매인의 설명이나 도움이 뒤따라야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은행이나 증권의 빈번한 거래에 비해 보험계약은 1회성으로 사이버 거래에 대한 필요성이 다른 금융거래보다 적다.
보험산업의 경우 보험계약보다는 대출 등 보험계약과 관련한 서비스 중심으로 전자금융이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보험요율이 전면 자유화되고 외국 보험사의 진출이 본격화된다면 의외로 보험업의 경우도 전자금융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수의 상품 가운데 비교우위를 점한 상품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고객들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수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의 발달로 고객이 다량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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