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기업의 80% 이상이 추가 자금확보나 매출증대에 실패할 경우 1년 이상을 버티기 힘들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또 올상반기 매출 달성도가 연간 매출목표의 평균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투자전문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대표 이홍선 http://www.softbank.co.kr)가 최근 국내 15개 인터넷 기업을 대상으로 앞으로의 현금소진율을 조사한 결과, 추가로 자금확보가 없을 경우 82%의 기업이 1년 안에 모든 자금을 소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5개 조사대상기업 중 3개월 안에 현금이 소진되는 기업이 28%, 3∼6개월이 36%, 6∼12개월이 18%를 차지해 전체 기업의 60% 이상이 6개월 안에 보유한 현금을 모두 소진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1년 이상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기업은 18%에 불과했다.
따라서 대부분 인터넷 기업이 추가 펀딩이나 매출확대를 통한 자금확보에 실패할 경우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벤처캐피털 등 기관투자가 및 엔젤조합 등이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추가 펀딩이 쉽지 않은데다 인터넷 기업들의 상반기 매출실적도 당초 계획한 연간 목표치와 다소 동떨어진 평균 20%대에 불과해 당분간 인터넷 기업들의 위기탈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우존스가 발행하는 주간 투자정보잡지인 배런스(Barron●’s)가 지난 3월 조사한 미국 인터넷 기업의 현금소진율은 각각 3개월 이내(5%), 3∼6개월(8%), 6∼12개월(16%), 1년 이상(71%) 등으로 나타나 국내 기업보다는 다소 자금운용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현재 코스닥에 등록된 13개 인터넷 기업의 주가는 상반기 최고점에 대비해 76%가 하락했으며 미국 3대 증권거래소 중 하나인 아멕스(AMEX)가 산출하는 「아멕스인터넷지수」는 42%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의 문규학 부사장은 『당분간 인터넷 기업의 고전이 예상되지만 장기적 관점의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다양한 콘텐츠와 응용분야 개발, 고급인력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벤처창업, 자본시장의 활성화, 기업가치 평가의 현실화 작업이 이뤄져 장기투자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벤처업계 및 경제 전문가들은 『인터넷 기업의 주가가 어느 정도는 현실화됐지만 당분간 침체의 악순환은 계속 될 것』이라며 『분명한 수익모델과 시장지배력을 요구하는 자본시장의 흐름에 따라 하반기부터 구조조정 차원의 동종업종 및 대기업의 인수합병(M &A)과 전통기업의 인수후개발(A &D) 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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