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인터넷 인구가 7월말을 기점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
전체 이동전화가입자의 상당수가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포함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개시된 것은 지난해 5월.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이용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SMS를 제외하더라도 무선인터넷가입자는 40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유선분야에서 인터넷 서비스 개시 5년 만에 6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이 「경이」였다면 이는 「기적」에 가까운 수치다.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폭발적인 증가의 토대는 바로 2600만명에 이르는 이동전화가입자. 여기에 게임, 주식거래, e메일 송수신 등 각종 콘텐츠가 결부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본격적인 데이터서비스가 가능한 IS95C서비스가 실시되면 무선인터넷 가입자는 조만간 유선인터넷 이용자수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을 21C 주력사업으로 선포하는 등 올해를 성장기점으로 삼고 있다. 더 이상 음성통화를 통해서는 신규가입자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무선인터넷 사용자수를 늘려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논리다.
◇이동전화사업자·콘텐츠업체 「상생의 길」 =이동전화사업자들은 IMT2000서비스가 데이터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분석 아래 다양한 콘텐츠 확보 및 시장선점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사업자마다 게임, 영상, 문화, 실시간 뉴스서비스, 무선인터넷방송 등 콘텐츠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략의 강도도 단순한 서비스 제휴에서 기술개발 등 다양하다. 한개 사업자마다 수십여개의 콘텐츠 업체를 제휴선으로 확보해두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이달중으로 통신사업자와 콘텐츠사업자의 균형적 성장을 위한 수익분배방안이 마련될 경우 무선인터넷서비스의 새로운 발전이 기대된다.
최근 콘텐츠사업자와 이동전화사업자는 IMT2000서비스로 일컬어지는 무선인터넷시대를 열기 위해 상생의 길을 찾고 있다.
사업자들이 콘텐츠사업자와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과금체계를 만들거나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예다.
◇전송속도가 활성화의 관건=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동전화사업자가 다양한 정보제공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빠른 전송속도를 갖는 이동전화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IS95A·B서비스에서 IS95C서비스 도입을 서두르는 것도 다가올 무선인터넷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포석.
이달초 SK텔레콤의 IS95C시험서비스에 돌입을 시작으로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이 서둘러 144Kbps급의 빠른 속도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현재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이동전화단말기를 통한 e메일 전송, 웹검색도 모든 사업자에게 적용이 가능해진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짧은 문장형식의 메시지 전달, 팩스기능을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모바일인터넷이 구현된다.
무선인터넷의 꽃은 IMT2000서비스. 동영상 서비스 등 다양한 무선인터넷 세상이 열리게 된다. 현재의 텍스트 중심의 문서도 동영상과 사진파일이 첨부된 문서송수신으로 진화된다.
2010년 이후 4세대 이동전화서비스가 등장하면 100Mbps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진다. 지금 유선인터넷에서 보는 동영상은 물론 고선명TV의 화질보다 깨끗한 동영상 통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저렴한 요금체제 유지 필요=무선인터넷 서비스 발전의 다른 한 축은 가입자. 아무리 좋은 서비스가 실시돼도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가입자 유치가 어렵다.
싸고 저렴한 무선인터넷 요금체계가 정립돼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의 무선인터넷 이용요금은 10초당 17원에서 20원 가량. 심야에는 10초당 8원이지만 가입자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월정액으로 3000원 가량만 지불하면 정해진 시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유선인터넷처럼 저렴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는데는 아직 거리감이 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역시 사용료 인하가 우선돼야 한다.
접속방식도 개선돼야 한다. 이동전화사업자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한 후 원하는 사이트를 접속하려면 계단식 접속절차를 거쳐야 한다.
접속과정에서 적어도 10여초에서 20여초의 시간이 낭비된다. 이 시간이 가입자에게는 사용요금으로 첨부되는 점이 가입자의 불만사항이다.
이밖에도 이동전화단말기 자판에 익숙하지 않은 가입자를 위한 인터페이스 기술, 단말기 메모리 증가,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액정기술의 개발도 병행돼야 한다.<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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