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기술, 애니메이션에 접목

음성인식 기술과 애니메이션이 만났다.

홍익대학교 조형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독일인 올리버 그림 교수는 보이스웨어(대표 백종관 http://www.voiceware.co.kr)의 음성인식 기술을 내장한 양방향 애니메이션 「디지털 판타지 동물농장」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서울시 주관으로 열리는 인터미디어시티 서울2000 행사의 하나인 「디지털 앨리스」 분야에 출품돼 10월 말까지 전시되며 5세에서 13세의 어린이들이 작품과 직접 교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계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판타지 동물농장」에는 여러 동물을 합쳐 창조해낸 다섯 상상의 동물이 등장한다.

캥거루·기린·여우 등의 합성 캐릭터인 「캥기여」는 「캐꽁 캐꽁」하는 울음소리를 내는데 아이들이 그 소리를 마이크에 대고 흉내내면 해당되는 동물이 전면에 나와 자기만의 동작을 하면서 설명을 해준다. 각 동물마다 특이한 소리를 내는데 아이들이 흉내낸 소리가 맞지 않으면 다섯 동물이 썰렁한 동작을 하고 「다시 해주십시오」라고 이야기한다.

이밖에 고버리(고양이+벌+오리), 오돼미(오징어+돼지+거미), 아지곰(악어+박쥐+곰), 망닥이(망아지+닭+코끼리) 등의 동물이 음성인식 기능으로 무장, 동물농장에서 아이들을 맞는다.

동물 울음소리나 아이들이 흉내내는 소리를 인식하고 반응하는 것은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으로 국내에서 에듀테인먼트 작품에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리버 그림 교수는 『첨단기술을 적용하니 예술적 표현방식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라며 『아이들에게 판타지의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성인식 솔루션 「보이스ez」를 지원한 보이스웨어 백종관 사장은 『음성인식 기술이 상용화된 지 얼마되지 않아 적용범위가 애니메이션에까지 확대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음성기술은 적용분야가 무궁무진해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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