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용 칩 시장 겨냥 IT업체들 행보 빨라져

인터넷응용기기(IA)용 칩 시장을 선점하려는 세계 정보기술(IT)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인텔·AMD·내셔널세미컨덕터(NS)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최근 IA용 칩 시장을 겨냥한 반도체 칩의 개발과 생산준비에 들어가 이르면 하반기부터 시장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반도체 전문업체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등도 가세해 이 시장은 칩 시장에서는 드문 다자간 경쟁체제를 형성해 업체간 점유율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IA는 개인휴대단말기(PDA), 디지털 양방향TV, 세트톱박스,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 신클라이언트(thin client) 등 순수 PC 용도를 제외한 인터넷 접속 제품을 모두 합친 것으로 PC에 비해 쓰기 편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IA용 칩은 CPU와 달리 용도가 다양해 시장창출이 용이한데다 진입 기술장벽도 높지 않아 인텔과 AMD 외에도 많은 IT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인텔은 최근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IA용 칩으로 만든 기존의 「스트롱암(StrongARM-1)」을 잇는 클록 속도 200㎒∼1㎓급의 「엑스스케일(XScale)」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발표, IA칩 시장 전반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사는 올해 말께 엑스스케일을 적용한 500∼600㎒ IA용 칩을 출시할 예정이며 디지털TV 등 IA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LG전자 등 특정 시스템 분야에서 칩기술을 갖춘 기업들과 활발한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AMD는 홈PNA용 칩을 비롯해 △CPU와 칩세트를 하나로 통합한 임베디드 CPU인 「엘란(Elan)400」 △저가형 CPU인 「K6-2」의 임베디드형 제품 등으로 경쟁사에 비해 제품을 다양화하고 최근 시스템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인텔에 앞서 IA용 칩 시장에 진출해 기선을 제압했으며 홈PNA용 칩의 경우 공급가격이 35∼40달러 선으로 PC용에 비해 훨씬 저렴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NS는 IA용 칩으로 「지오드(Geode)」 프로세서를 공급중이며 최근 원칩형 솔루션인 「SC1200/2200」 등을 개발, 정보가전업체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NS코리아가 삼보컴퓨터(삼보)나 클릭TV 등에 세트톱박스용으로 지오드를 공급중이며 웹패드용으로 삼성전자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도시바 등과 제휴해 IA용 칩 개발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인터넷TV서비스 자회사인 웨이브TV네트워크와 공동으로 디지털 비디오 녹화, 양방향TV 접속, 인터넷 접속 등 여러 기능을 하나로 한 칩의 개발에 들어갔으며 도시바와도 위탁생산을 추진중이다.

소니는 지난달 초 반도체사업을 따로 분리해 디지털TV를 비롯한 디지털 영상기기, 휴대형 단말기용 범용 칩을 집중 개발, 생산하도록 해 IA용 칩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