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무선으로 통하는 세상
컴퓨터 칩의 속도는 1년반마다 2배씩 빨라지고 통신의 속도는 매년 3배씩 늘어난다고 한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같은 성능의 경우 2배씩 또 3배씩 싸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컴퓨팅과 통신은 계속 가격이 내려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게 되었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뿐 아니라 PC가 아니라도 핸드폰·팜톱컴퓨터·PDA 등 다양한 기기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2003년부터 PC를 통한 인터넷보다 다른 기기로부터의 무선 인터넷 통신이 더 많이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계속적인 컴퓨터 칩의 가격하락은 칩의 활용속도와 그 범위를 대폭적으로 확산시켜 냉장고·TV 등 가전제품으로부터 자동차 타이어, 구두, 옷의 가격표까지 모든 곳에 쓰여질 것이다. 또 이것들이 모두 무선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어 새로운 환경을 이루는데 우리는 이것을 퍼베이시브 컴퓨팅이라고 부른다. 이런 환경에서는 누구나 시간과 공간 그리고 기기의 제약없이 서로 연결되어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미 일부 호텔에서는 객실의 냉장고에서 고객이 음료수를 꺼내면 자동적으로 컴퓨터에 알려주어 따로 확인할 필요가 없다.
자판기도 상품이 떨어지려 하면 자신이 무선 인터넷을 통해 그 사실을 알려 보충하게 하며 온수기나 냉장기능에 이상이 생겨도 즉각 연락한다. 자동차 타이어에도 칩이 들어가 공기압력을 항상 측정해 모자라거나 너무 많을 경우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자동차의 구석구석에 그 성능을 모니터하는 기능이 있고 이 데이터를 자동으로 지정정비소에 보내어 예방정비에 활용한다. 자동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에서 외부세계와 연결된 네트워크의 일부가 된다.
단순기능의 컴퓨터 칩 가격이 50센트 이하로 내려가면 퍼베이시브 컴퓨팅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일부 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미 칩의 가격이 60센트까지 내려가 일부 상품의 정가표대신 칩이 쓰여지기 시작했다. 곧 운동화나 구두에도 칩이 들어가서 가격 및 제품과 판매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질 뿐 아니라 구두 뒤창을 갈아야 한다고도 친절하게 알려주게 될 것이다.
사람끼리 접촉할 때에도 정보의 교환이 가능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거나 회의에 참석한 후에 인사했던 사람을 기억하지 못해 어려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1999년에 손과 손의 접촉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악수할 때 몸에 지니고 있는 작은 PC를 통해 서로의 이름과 사진, e메일 주소, 연락처, 약력, 만난 장소와 시간이 모두 자동으로 기록이 된다.
어느 이동통신회사의 경영자는 우리나라 시장을 궁극적으로 1억대 이상의 시장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대부분의 가전제품, 자동차 및 애완견까지 이동전화번호가 부여, 퍼베이시브 컴퓨팅 환경에서 모두 연결되어 사용될 것으로 본다. 이 때가 되면 애완견을 찾아 전국을 헤맬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전화만 걸면 애완견의 위치가 확인되니까 말이다.
이렇게 되면 이 사회는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대한 새로운 공동체로 변할 것이다. 이 때에는 컴퓨터 칩의 가격하락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단말기들의 소형화, 고성능화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퍼베이시브 컴퓨팅 환경은 더 빨리 확산될 것이다. 또한 e가정부가 등장해 가정
의 모든 것을 조정 관리해 주는 등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출연하는 또다른 차원의 시장이 형성되고 복잡하게 연결된 기업간의 협업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기업은 자신의 핵심역량을 키우고 다른 부분은 협업의 형태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경영을 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은 기업과 개인에게 새로운 시장질서와 생활패턴을 요구한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공동체에서 성공하려면 먼저 남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가 인정받고자 하는 만큼 상대방을 인정할 때 진정한 협업이 가능해져 윈윈할 수 있게 된다. 또 투명해야 한다. 유기적으로 하나된 공동체에서는 숨을 곳이 없다. 모두 드러난다. 오직 정직한 기업과 개인만이 인정받고 성공하게 된다. 디지털 시대에도 역시 정직하고 또 겸손히 남을 인정할 줄 아는 가치관이 성공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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