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디지털TV 방송>PDP, 부룸시장 동향

이달부터 디지털TV 시험방송이 시작되면 가장 주목 받게 될 기술 중 하나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다.

PDP는 큰 화면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브라운관이나 LCD 등 기존 디스플레이가 지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데다 빠른 응답속도, 광시야각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어 디지털 영상시대에 걸맞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디스플레이 3사를 비롯해 여러 관련 업체들이 디지털TV 방송 시대에 대비해 다양한 관련 기술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PDP는 LCD로는 불가능한 대형 화면을 만들 수 있는데다 해상도나 휘도 등 여러면에서 CRT를 압도하기 때문에 디지털TV용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PDP는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높은 가격과 소비전력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PDP는 예상 판매가격이 과거 1000만원대에 비해 다소 떨어진 80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까지 누구나 선뜻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가는 가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PDP가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하려면 1인치당 10만원선을 넘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PDP가 지속적인 성능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비싼 부품과 재료를 쓰고 있는데다 수율이 낮아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PDP는 전력 소모량이 많고 사용중에 높은 온도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전압 구동 IC나 격벽층을 만들 때 사용되는 이산화납 글라스와 같이 이를 견뎌낼 수 있는 특수한 부품과 소재가 필요하지만 이같은 부품과 소재를 만드는 기업은 극히 드믄 형편이다.

현재 PDP 제조원가에서 부품과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디스플레이 장치에 비해 40∼50% 정도 높은 선인 70∼80%에 이른다. 또 PDP는 회로설계와 공정기술이 까다로워 부품과 재료의 단가가 곧바로 제조원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또 한국과 일본 PDP 업체의 수율은 50% 안팎에 불과하며 국내 업체들의 수율은 일본 업체에 비해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디지털TV 등의 호재로 조기에 PDP 시장이 형성돼 대량 생산체제가 자리잡는다면 의외로 제조원가가 빨리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PDP 제조업체만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술개발 움직임이 최근 들어 관련 부품, 소재, 장비 업체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바침하고 있다.

이밖에 PDP는 50인치와 60인치의 경우 전력 소모량이 각각 500W, 780W에 달해 100W 수준인 CRT에 비하면 아직까지 턱없이 높아 이를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디지털TV 방송의 확산과 2002년 월드컵 등의 특수로 세계 PDP 수요가 지난해 15만대에서 2001년 60만대, 2005년 400만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삼성SDI, 오리온전기 등 국내 디스플레이 3사의 경우 올해말 또는 내년초 양산을 목표로 최근 공장을 신설하고 설비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구미 공장에 2000억원을 투입해 내년초까지 연간 30만장 규모의 PDP 생산라인을 신설키로 하고 올해초 1단계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신설 공장에서 40인치 및 60인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2005년까지 생산능력을 연간 90만장 규모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총 8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05년까지 천안사업장에 2개 공장에 3개 PDP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세계 최대 규모인 연 150만대의 PDP를 양산한다는 목표로 지난 5월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삼성SDI는 우선 1단계로 내년 7월까지 모두 2900억원을 투자해 1기 라인을 완공, 30인치급에서 60인치급에 이르는 PDP 모듈을 월 3만대 규모로 생산하고 2단계로 2003년까지 양산 2기 라인을 구축, 연간 35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는 최근 구미공장 시험생산라인의 생산능력을 월 3000장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본격적인 양산준비를 위한 공정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PDP 기술수준은 내달부터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후지쯔히타치플라즈마디스플레이(FHP)나 올해중으로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인 마쓰시타전기, NEC 등 일본 업체에 비해 3개월 정도 뒤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브라운관의 경우 3∼4년 정도의 기술격차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이 세계 최고 기술 수준에 상당히 근접해 있는 셈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PDP 양산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요소기술도 잇따라 개발돼 국내 PDP 제품 경쟁력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SG스크린&필터즈(대표 오충식)는 지난 2월 PDP 공정에 활용되는 스크린 마스크를 국산화했다. 스크린 마스크는 치수 변형에 대한 안정성과 보장, 운송, 보관의 어려움 등으로 제작이 까다로워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원장 박호군) 정보소자연구센터 주변권·오명환 박사팀은 지난 2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초박형 PDP 패키징 기술인 정전 열접합 방식의 PDP 튜브리스 패키징 기술을 개발, 두께 8㎜ PDP를 제작·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현재 15㎝ 이상인 벽걸이 TV의 두께를 6∼7㎝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DP에 사용하는 스크린 마스크 공정 중 유전체 패턴만 활용하던 뉴테크상사(대표 강성배)는 지난 2월 형광체, 전극, 격벽 등 전공정의 개발을 마쳤다. 이번 개발로 뉴테크상사는 후막인쇄의 한계점인 30㎛보다 훨씬 얇은 20㎛대의 대형 스크린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삼성코닝(대표 박영구)은 지난 4월 국내 처음으로 68인치까지 생산 가능한 PDP용 대면적 ITO 코팅유리기판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37∼67인치급 PDP에 적용할 수 있는 전도성 박막코팅유리. 삼성코닝은 앞으로 PDP용 광학필터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반도체, LCD 장비업체들도 PDP 제조공정용 장비 시장을 겨냥, 라미네이터, 세정, 식각 절단, 검사, 에이징 공정 등에 사용할 장비, 모듈 제품의 개발을 이미 마쳤거나 생산에 착수하고 있다.

PDP 제조 전공정에서 사용하는 래미네이터 분야에서는 영화OTS제조(대표 안민혁)가 최근 60인치 대형 PDP 유리용 글라스 코팅 래미네이팅 장치를 국산화했으며 PDP 유리용 노광장비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아텍엔지니어링(대표 이호성)도 최대 70인치 초대형 PDP 감광필름의 자동절단이 가능한 래미네이터를 자체 개발한 가운데, 이달 중순 경기도 화성에 장비 양산공장(건물 500평 규모)을 짓고 가동에 들어갔다.

검사, 측정공정 장비분야의 경우평창하이테크산업(대표 이억기)이 자체 개발한 LCD 영상검사용 장비를 PDP 분야로 적용을 확대해 PDP 검사용 프로브 유닛(Probe Unit)을 내놓았으며, 우청(대표 배석철)은 최근 42∼66인치 PDP의 에이징 장치를 개발, 올해 말까지 생산공장을 설립해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메닉스(대표 손승철)도 PDP 컬러필터용 평판재료의 면저항을 측정· 분석하는 면저항 측정기, PDP의 결함전극을 커팅하는 레이저리페어링시스템 등을 출시한 데 이어, 「레이저 PDP 유리 절단장치」의 시제품을 개발,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세정·식각공정 장비분야에서는 케이씨텍(대표 고석태)이 자체 개발한 반도체·LCD 세정장비 기술을 이용, PDP 웨트스테이션을 개발, 공급에 나섰으며 에스티아이(대표 노승민)도 자사의 LCD 세정·식각시스템, 글라스 슬리밍시스템 등을 PDP 제조공정에 적합하게 설계해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에 착수했다.

아펙스(대표 김상호)도 엑시머 진공자외선을 이용해 유리 표면의 이물과 유기물 등을 산화시켜 제거하는 드라이클리닝 공정장비를 개발하고 PDP라인에 적용하기 위한 수주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 코삼(대표 김범용)도 7월중 일본 현지에 PDP 관련장치 개발 전문업체를 설립해 올해 말까지 PDP 기판가공용 장치를 개발, 출시할 계획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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