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11월 미국에서 존 글랜 상원의원이 탑승한 우주왕복선 발사장면을 디지털방송으로 중계했는데 그때 수신기로 사용한 디지털TV가 바로 삼성전자가 수출한 제품입니다. 당시만 해도 디지털TV는 삼성전자 제품밖에 없었습니다.』
삼성전자 디지털TV 개발을 맡고 있는 디지털영상사업부 홍창완 이사는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디지털TV를 상품화했다는 데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디지털TV 부문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 디지털TV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만 올해 20만대 이상의 디지털TV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 소니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에 달하는 물량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일본업체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고가의 내장형 제품 판매량이 많아 매출면에서는 올해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8년 당시만 해도 비월주사방식이던 프로젝션TV를 디지털기술로 순차주사방식으로 전환한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그동안 국내시장을 장악했던 일산제품을 몰아내는 등 프로젝션TV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HD급 디지털TV를 효과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50인치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필요하고 현실적으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이 프로젝션밖에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홍 이사는 이처럼 삼성전자가 디지털TV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이유를 디지털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찾고 있다. 디지털TV는 세계적인 업체들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 출발점이 같기 때문에 전혀 뒤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과정이 아니라 디지털TV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냐를 먼저 파악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디지털TV가 최근 급진전하고 있는 가전제품의 네트워크화·정보화 추세를 주도할 수 있는 중심축이 되도록 하는 데 모든 개발력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디지털TV는 결국 데이터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돼야 제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디지털시대에 접어들면서 하드웨어적인 것보다 소프트웨어적인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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