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IMT2000>34회-한국IMT2000 구성업체 어디로 가나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해체됨에 따라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등 핵심세력들은 「살길을 찾아」 각개전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골리앗에 맞서 집단적인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진로가 많이 틀어지긴 했지만 사업권 획득까지 남은 시기를 대형 사업주자들과의 연대 및 공

동보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해체되는 데는 참여주체들의 전략적인 계산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회원사들의 이탈과 독자행동이 무시못할 영향을 미쳤다. 특히 PICCA의 경우 개별 회원사들의 요구가 협회 차원의 공동입장으로 수렴되지 못한 한계로 인해 결정적인 체력약화로 이어졌다.

관련업계에서는 IMT2000 사업권과 관련, LG그룹-하나로통신, 한국통신그룹-온세통신, SK그룹-PICCA로의 라인구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사업주자들이 사업권 탈락에 대한 부담감을 떨친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결합형태로 오래전부터 회자돼 오던 것이다.

일단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해체조건으로 내걸었던 회원사 및 국민주주의 분할수용문제가 여전히 논쟁의 불씨로 남아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돌출변수가 없는 한 이같은 진로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의 해체에 따른 이합집산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레이스에 나선 주자들에게는 피를 말리는 부담감을 없애준 계기가 될지 모르지만 IMT2000사업의 글로벌체질 형성에는 악조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아울러 IMT2000사업권 허가경쟁이 없다는 점은 결국 IMT2000 정책목표 실현에도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IMT2000서비스는 이제 3개 사업자의 철저한 이해관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는 사업자들이 절대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기도 하다. 한국IMT2000컨소시엄 참여주체들의 목소리는 이같은 흐름을 거스르기가 어렵게 됐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