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범적으로 보급돼온 전자책이 다양한 콘텐츠 확보와 표준화·저작권 문제해결 등으로 올 하반기에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전자책의 홍보를 위해 시범서비스를 실시해온 예스24·북토피아 등이 최근 유료 전자책을 선보인 데 이어 바로북닷컴·와이즈북닷컴 등 기존 서비스업체들도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전자책서비스 및 단말기 개발업체가 연합한 민간 컨소시엄 「e북 코리아」가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그동안 전자책 상용화에 걸림돌이 돼왔던 표준문제, 저작권 문제 등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여 올해가 전자책 상용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인터넷서점 운영업체인 예스24(대표 이강인)는 최근 중견작가 이순원의 신작 「모델」을 유료 전자책으로 출간하면서 전자책 시장에 참여했으며 앞으로 구효서, 박상우, 이승우, 최수철, 윤대녕, 임철우 등 유명작가 13명의 신작을 전자책 전용소설로 출간, 초기 전자책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북토피아(대표 조근태)는 지난 7월 말 유료 전자책을 선보인 데 이어 매달 1000여권의 전자책을 출간해 연말까지 5000여권의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전자책과 함께 회원사들의 종이책을 동시에 발간, 연말까지 5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 97년부터 PC통신을 통해 온라인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전자책 서비스를 해온 바로북닷컴(대표 배상비)은 최근 현대소설작가 84인 작품을 묶은 「밀레니엄 한국현대소설전집」을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등 콘텐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4000여권에 달하는 콘텐츠를 연말까지 1만권으로 확대, 지난해 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올해는 11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했다.
지난 5월 전자책 서비스를 개시한 와이즈북닷컴(대표 오재혁)은 최근 문학웹진 「와이즈진(http://www.wisezine.com)」을 오픈하고 소설가 신경숙씨 신작 「어두워지기 전에」의 연재에 들어가는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개인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B2C모델과 함께 기업을 대상으로 전자책을 번들로 제공하는 B2B모델개발에도 착수, 올 10억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민음사, 중앙M&B 등 6개의 출판사와 저작권업체인 에릭양에이전시와 연합해 만든 에버북닷컴(대표 양원석)도 다음주에 전자책 사이트를 오픈하고 이문열의 신작 「하늘길」을 비롯, 탐 클랜시 등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100여편, 영문원서 등을 서비스하기로 했다.
한편 출판업계에서는 전자책 콘텐츠 확대와 서비스 다양화로 지난해 2억원에 불과했던 전자책 시장이 올해 20억원, 2001년 200억원으로 성장해 2003년에는 전체 출판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자책은 향후 PC나 노트북뿐만 아니라 올 연말 대거 출시 예정인 전자책 전용단말기와 인터넷단말기, PDA 등을 통해 전송받을 수 있어 무선인터넷 콘텐츠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즈북닷컴의 오재혁 사장은 『올 하반기에는 양질의 콘텐츠가 대폭 확대되고 전자책 전용단말기, PDA, 인터넷단말기 등이 출시돼 전자책 유통채널이 다양화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이후 전자책 시장은 매년 10배 이상의 급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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