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업체, 국내 보안솔루션업체와 제휴 맺는 속사정은?

최근 들어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와 국내 보안업체간 전략적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한국HP·컴팩코리아·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유니시스·한국후지쯔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2∼5개 국내 보안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HP·컴팩코리아는 사이버패트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코코넛, 한국후지쯔는 인젠·시큐어포럼, 한국유니시스는 시큐어소프트·이시큐리티·사이버패트롤 등과 협력관계를 잇따라 체결했다.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와 국내 보안업체가 전략적 제휴를 맺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토털솔루션업체를 지향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즉, 솔루션 확보 차원에서 이들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은 한국HP의 예에서 타당성을 갖는다. 한국HP는 이미 「버추얼볼트」라는 자체 보안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으나 국내 업체의 보안솔루션 품질이 외국업체 제품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보고 다양한 솔루션을 자사 고객들에게 공급한다는 차원이 강하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부상하고 있는 보안의 중요성에 따른 시큐리티서버 시장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썬의 경우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입주한 업체들이나 닷컴기업들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안솔루션을 구축하는 와중에서 자사의 서버를 시큐리티서버로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 IDC를 비롯, 최근 부상하고 있는 ASP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e비즈니스 차원에서 보안솔루션 업체들과 협력관계 체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유니시스의 경우는 특히 ASP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보안서비스를 포함한 보안솔루션 확보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국정원이 내세우는 보안솔루션의 요건상 어쩔 수 없다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HP 등은 자체 보안솔루션이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뱅킹 등 보안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금융권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소스코드를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선뜻 자사의 보안솔루션이나 또다른 외산 보안솔루션을 내놓을 수 없어 보안관련 국내 협력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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