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 분양업체들이 매장의 용도를 임의로 변경해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전자센터·테크노마트·일이삼전자타운 등의 분양업체들은 최근 일부 매장의 수익이 기대에 못미치자 당초 예정됐던 매장 용도를 임의로 변경, 상인들로부터 「얄팍한 상혼」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제전자센터의 경우 분양업체인 신원종합건설이 최근 센터내 1층 전시장을 요식업계에 분양하자 상인들 모임인 시장사업협동조합(이사장 정호찬)이 법적 대응에 나서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시장사업협동조합은 『신원이 1층을 전시장으로 활용키로 한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요식업계에 분양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장을 접수시킨 데 이어 신원이 체결한 1층 분양계약에 대해 용도변경 관련 원인무효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했다.
정호찬 조합 이사장은 『법정관리 상태인 신원이 당장의 이익에 급급해 국제전자센터의 이미지나 기존 업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레스토랑·버거킹·범퍼카 등을 유치한 것은 분양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부도덕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신원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1층 전시장은 실제로는 30% 정도에 불과하고 70%는 기존 입점업체들이 공동으로 활용키로 한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원측은 1층과 12·13층에 대한 정당한 소유권 행사라며 이미 분양계획을 끝낸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앞서 테크노마트 분양업체인 프라임산업도 최근 1층 공간 가운데 게임장인 「DMZ」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 잡화매장을 입점시키기로 해 업종중복을 우려한 일부 상인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또 지난 6월 일이삼전자타운 3동을 준공한 SC종합건설도 3동을 당초 예정대로 부품매장으로 하지 않고 패션몰로 변경해 가전·컴퓨터 업종으로 구성된 1·2동 상인들로부터 『전자전문 상가로서의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분양업체들은 『경기불황으로 매장을 그대로 놔두는 것보다는 다른 업종이라도 입점시키는 것이 상가 전체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용도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동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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