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개발(A&D) 장세 마감되나.」
첨단기술주의 폭락속에도 나홀로 강세를 유지했던 인수개발 관련주들의 대다수가 지난 17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의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지속적인 지수 하락속에도 개인의 대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유독 상승세가 돋보였던 A&D 관련주들의 급격한 투매현상이 나타난 것.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리타워테크놀러지스·바른손·영실업·양지사·범양사 등 A&D를 추진했거나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관련종목들의 주가가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 또 일부 종목들은 매도 잔량이 크게 쌓이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져 매수세력 기반이 상실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
리타워테크놀러지스는 전날 100% 무상증자 실시 발표로 인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반등 하루만에 6100원 하락한 7만1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매도 잔량이 10만1701주나 남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리타워테크놀러지스는 제3자배정방식으로 아시아넷을 인수한 후 일부 유상증자 물량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바른손은 개장 초반부터 하한가를 기록하며 3일간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없이 개인투자자들의 매도만으로 주가가 하한가까지 밀려났다. 매수 잔량없이 매도 잔량만 7만643주나 쌓인 채 장을 마감, 추가 하락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로커스로 인수된 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인 코아텍도 이날 이틀간의 상한가 행진을 마감하고 동반 하락했다. 기업에 대한 실망 매물보다는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매도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향후 주가 상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A&D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할 경우 추가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들 A&D 대표주의 하락세는 가능 종목군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실업, 양지사, 범양사 등 그동안 A&D 가능 종목군으로 부각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던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신영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전통적인 굴뚝주를 첨단기술주로 리모델링한다는 측면에서 A&D가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부 A&D 종목에 대한 세무조사설까지 나돌고 있어 추가 상승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레미콘 업체에서 첨단기술 업체로 변신한 모헨즈(구 한일흥업)와 A&D 가능 종목으로 분류된 화승강업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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