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핵심 유망분야인 영상콘텐츠시장를 잡아라.」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삼성벤처투자(대표 이재환)·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 등 주요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영화·애니메이션 등 영상관련 투자를 대폭 강화, 이들 업체간 자존심을 건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쉬리」에서 「비천무」로 이어지는 블록버스터형 한국영화가 극장가에서 잇따라 돌풍을 몰고 오면서 이제 영상투자도 「대박」이 가능한 투자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다 인터넷과 모바일기술의 발전으로 영상콘텐츠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는 전자·정보통신,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분야에 이어 올들어 영상분야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킬리만자로」 「단적비연수」 등 6편에 총 47억원을 투자했으며 영화사 봄이 제작한 「눈물」 「살인비가」 「엘리베이터」 「번지점프를 하다」 등 5편에 83억원을 투자했다.
KTB는 또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한호흥업을 비롯해 「캐릭터플랜」 「아레스(ARES)」 등의 프로젝트에 22억6800만원을 투자했다. 특히 영상관련 투자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강제규필름·디지털네가 등에 각각 57억5000만원과 5억원을 투자해 각각 20%, 5.6%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KTB는 현재 영화·제작사·애니메이션·게임 등 영상분야에만 220여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영상제작단 출신 핵심인력을 영입, 영상팀을 구성하고 영화·애니메이션 등 영상관련 투자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삼성벤처투자는 영상1호·2호 펀드 등 총 150억원의 조합자산을 바탕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선우프로덕션이 제작중인 파이어 액션 무비 「싸이렌」에 30억여원을 투자하는 등 4편의 영화에 50여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는 더욱 공격적인 영상투자를 위해 올해 안으로 영화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출자자를 모집, 200억∼300억원대의 대형 영상펀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넷 등 IT 벤처투자에서 강세를 보여온 무한기술투자도 지난 상반기에만 14개 영화에 95억원을 투자하는 등 메이저 영화투자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한은 올초에 우노필름·시네마서비스·네띠앙 등과 공동으로 조성한 영상펀드 「무한영상벤처투자조합」을 통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아예 영화전문 투자사인 아이픽쳐스까지 설립했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영화·비디오에 의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지면서 메이저급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영상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 한국영화도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블록버스터형이 늘어나 자금이 풍부한 KTB·삼성·무한의 3파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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