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마켓플레이스 구축 붐이 일면서 B2B 솔루션 수요 역시 급증했지만 정작 구축업체들은 국내 기업환경에 맞지 않는 외산 제품을 선택하기도,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적이 없는 국산 솔루션을 채택하기도 어려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외산 제품의 경우 현재 한글 지원은 물론 국내 기업에서만 관행으로 처리되는 어음이나 신용장개설 등 국내 시장 환경에 맞는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업무에 바로 적용하기 어렵다. 또 국산 솔루션은 이제 막 벤처기업이 제품을 내놓는 단계로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아 선뜻 솔루션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준비중인 업체들의 한결같은 고민이다.
외산 제품의 가장 큰 난점은 현재 한글은 물론 국내 기업 특유의 관행인 어음제도나 신용장개설, 환율계산 등을 위한 기능이 전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의 한 관계자는 『외산 B2B 솔루션은 해외시장 환경을 우선적으로 만들어 국내 기업환경에는 맞지 않는 제품』이라며 『외국 업체들은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인정, 앞다퉈 지사를 설립하면서도 기본적인 한글 구현이나 관련 모듈개발에는 소홀히 해왔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들이 국산 B2B솔루션 선택을 꺼리는 데도 이유가 있다. e마켓플레이스는 시간과 장소는 물론 국경까지도 초월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세계 여러 국가와의 거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세계 시장에서 아직까지 검증된 바가 없는 제품을 도입할 경우 문제발생시 누가 책임을 지겠느냐는 목소리가 높다.
또 현재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B2B 솔루션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기업에 대한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게자는 『최근 인터넷 벤처기업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제품을 공급한 업체가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며 제대로 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위한 솔루션 시장은 일단 해외솔루션 업체들의 기술적인 지원확대와 국내 공급업체의 제품 신뢰도 쌓기 여부에 따라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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