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자상거래(EC) 지원정책의 목표는 한마디로 우리나라가 최적의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갖추도록 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올 초부터 국내 e비즈니스위크 등의 행사를 통해 국제적 협력 관계 및 e비즈니스 인프라 다지기에 전념해 온 정부 EC정책의 총책임자인 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국장(45)의 말이다.
이 국장은 『이미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는 EC인프라에서 어느 국가에도 뒤지지 않는 가장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EC강국이 되는 것은 노력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눈앞의 작은 이해관계에 얽매여 EC인프라 구축이나 기업간 비협조적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같은 문제를 인식한 산자부는 올 초부터 대기업-중소기업간 협력 및 커뮤니티형성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오는 9월께엔 전자·철강 등 9개분야 e마켓플레이스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결실을 보게될 전망이다.
이 국장은 이같은 좋은 흐름 속에서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기능별 전략적 제휴를 적극 유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산자부는 정부프로젝트 수행시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벤처기업을 포함한 전문기업이 컨소시엄을 주도하도록 하는 한편 분야별 핵심역량을 갖춘 대기업이 참여토록 유도한다는 것.
이 국장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닷컴기업들의 위기에 대해 『분명히 e비즈니스 기업들이 자금조성에 애로를 겪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6∼7개월 전에 비해 어려워진 것일 뿐 1년 이전과 비교해보면 자금사정과 시장여건은 크게 개선돼 있다』며 닷컴기업들이 일종의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 만큼 e비즈니스에서 벤처 전문기업의 역할은 결코 줄지 않을 것이란 시각을 보였다.
국내 EC기업의 경쟁력 확보책에 대해선 『경쟁력의 핵심은 요소기술개발·마케팅 능력 그리고 경험축적』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EC분야의 소요예산 지원과 분야별 표준화 노력 및 인력양성 등의 정책에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EC분야 지원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의지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정부는 국내 각 산업계를 대상으로 업종별 시범사업을 펼치고 이 성과를 토대로 국제협력사업기반의 확대차원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향후 EC정책의 지향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이 국장은 우리나라를 이를테면 「e아시아의 축(Hub)」으로 만들면서 국제적 EC네트워크 구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이 국장은 『이미 지난 6월 인터넷의 세계 선두를 달리는 미국 상무부와 구체적으로 정부협력 계획 및 기업간 제휴에 대한 의견일치를 보았다』며 『연내 미국은 물론 중국·일본과 우리나라가 국가간 EC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본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일련의 실무협의가 순항중임을 시사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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