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시장에서도 인수합병(M&A) 바람이 불 전망이다.
반도체 전공정장비인 화학기상증착(CVD)장비 생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 http://www.jseng.com)은 유기금속화학증착(MOCVD)공정 장비업체인 아펙스(대표 김상호 http://www.apex.co.kr)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주성엔지니어링 1주당 아펙스 0.2146주로 결정됐다. 두 회사는 오는 30일 합병계약을 정식체결한 뒤 오는 11월 6일 합병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5일 정식합병을 선언할 예정이다.
◇배경
두 회사의 합병논의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두 회사의 장비사업이 중복된다는 점이다. 1년에 30대 정도의 CVD장비를 납품해야 개발비용을 뽑을 수 있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의 작은 시장규모를 놓고 두 회사가 「갈라먹기식」의 소모전을 벌여서는 생존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 사장은 『국내시장의 한정된 물량을 놓고 국내업체들끼리 경쟁해서는 수익을 맞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양사의 CVD장비부문을 합치기로 한 것』이라고 합병배경을 설명했다.
아펙스의 김상호 사장도 『국내 장비업체들끼리 도움이 안되는 출혈경쟁을 피하고 무엇보다 국내 동종업체가 서로 힘을 합해 외국 선진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경영진은 이같은 인식아래 물밑작업을 벌인 지 2개월만에 합병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효과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일단 중복된 MOCVD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철주 사장은 『주성과 아펙스는 각자 별도의 하드웨어 구조를 가진 MOCVD공정 장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의 장점을 살려 짧은 시일안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면 세계 최고수준의 장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내시장의 한정된 물량을 놓고 나눠먹기식의 소모전을 벌이지 않아도 돼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성측은 당장 이번 합병을 통한 연구개발 투자비 절감으로 대략 6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밝혔다.
또한 두 회사의 합병은 현재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반도체장비업체들의 M &A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망
두 회사는 즉시 통합작업에 돌입했다. 주성은 충북 청원군 남이면 소재 아펙스의 MOCVD장비 생산설비와 개발·생산인력 40명 가량을 경기도 광주군 소재 공장과 연구소로 흡수통합할 예정이다.
아울러 아펙스가 추진해온 반도체 트랙(track)공정 장비부문과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용 세정장비부문(인원 28명 정도)을 자회사 형태로 분사시킬 계획이다. 분사하는 회사의 경영은 현재 아펙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상호 사장과 이청대 사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주성은 하반기부터 첫 공급할 MOCVD장비사업 강화는 물론, 신재료 공정의 CVD장비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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