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전자 3사가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수치만을 분석해볼 때 일단 『장사를 잘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달성했으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중인 대우전자도 매출은 줄었지만 당초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기 실적만을 놓고 볼 때 세계 일류기업 수준의 경영성과를 거둠에 따라 하반기중 또 한차례의 신용평가 등급의 상향조정도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자 3사의 상반기 경영실적=삼성전자는 올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16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3조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특히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3조1700억원)을 상회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문의 고른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을 19.4%까지 끌어올려 세계적 초우량기업 수준으로 평가되는 20%선에 근접했음을 강조했다.
LG전자도 올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한 6조89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6235억원의 실질 경상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질 경상이익(1292억원)보다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특히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을 9%선까지 끌어올려 선진기업 수준으로 도약했다.
이처럼 이익이 큰폭으로 늘어난 것은 완전평면TV(522%)와 DVD롬 드라이브(1040%) 등 주요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폭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우전자는 올상반기에 1조6949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두는데 그쳤지만 41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연초 채권단과 체결한 포괄적양해각서(MOU)상의 목표대비 무려 60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등 기대 이상의 경영성과를 거뒀다.
◇사업부문별 매출분석=삼성전자는 상반기에 메모리,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스템LSI 등 반도체부문에서 5조9000억원을 비롯해 정보통신 3조9000억원, 디지털미디어 4조8000억원, 생활가전 1조5000억원 등 총 16조4000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뒀다.
특이할 만한 점은 메모리부문을 비롯해 정보통신과 생활가전 등 기존 핵심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 줄어든 반면 TFT LCD와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각각 2%, 1%씩 늘어나 주력 사업부문이 바뀌고 있음을 나타냈다.
LG전자는 상반기에 디지털디스플레이사업부문에서 2조2393억원, 디지털어플라이언스사업부문에서 2조1710억원, 디지털미디어사업부문에서 1조8210억원 등 총 6조8943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또 대우전자는 영상부문 9548억원과 가전부문 7401억원을 합쳐 총 1조6949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뒀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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