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가전 유통업계에서 소니의 인터넷쇼핑몰 전용모델인 아마추어작가용 캠코더 「VX-2000」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에서만 판매된 이 제품이 판매개시 1시간 만에 품절사태를 빚었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는 VX-2000이 제품 성격상 기존 유통망 활용이 어렵다고 판단해 당초 타깃시장을 겨냥한 특판을 고려했다. 그러나 특판망 구축 자체도 번거로울 것으로 보고 결국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릴 수 있는 인터넷 판매를 결정했던 것.
재미있는 것은 100∼200대 규모의 소량이 출시된 탓도 있지만 쇼핑몰을 통해 판매된 제품이 다시 전자상가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기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수입가전시장 관계자들은 구입고객의 70% 이상이 최종소비자가 아닌 재판매를 원하는 상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VX-2000은 소니코리아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유통망이 형성된 것이다.
소니코리아측은 인터넷 판매를 통한 유통단계 축소로 병행수입업체 제품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병행수입을 막는 역할까지 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용산전자상가 등 수입가전시장에서 병행수입 제품은 자취를 감추고 소니코리아 인터넷 전용모델이 주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는 아마추어작가용 캠코더인 VX-2000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명도가 높기 때문에 이루어진 현상이지만 이를 계기로 소니코리아는 물론 국내에 진출해 있는 수입가전업계들의 자체 인터넷쇼핑몰 운영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실제 소니코리아는 VX-2000을 지속적으로 인터넷쇼핑몰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한편 향후 기존 유통망의 활용이 어려운 제품들의 인터넷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같은 상황을 지켜본 다른 수입가전업계도 기존 유통망을 이용하기에는 성격이 다른 제품의 경우 인터넷쇼핑몰 판매에 주력키로 하고 현재 추진중인 쇼핑몰 구축을 서두르는 한편 판매 가능한 제품군을 선정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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