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일본 제품들을 모방한 게임들이 범람하고 있는 아케이드게임시장에서 게임 벤처기업인 엑스포테이토(대표 이상헌)가 갓난아기들을 캐릭터로 한 게임기 「컴온베이비」를 출시, 1개월만에 700여대를 판매해 게임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게임기는 최근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7월 이달의 우수게임」에도 선정돼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대표 아케이드게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돌풍의 주인공들은 아직 기저귀를 채 벗지 못한 6명의 아기들로, 첫 모습부터 장난기가 물씬 풍기는 유아들이지만 능력면에서는 어른들을 능가하는 초인이다.
「컴온베이비」는 환경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미래를 배경으로 세계적인 3대 분유회사들이 주최한 「슈퍼베이비 선발대회」를 무대로 한다.
6명의 초인 아기들은 하와이에서 펼쳐지는 제1회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로 최고의 건강유아로 선발되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통과해야 한다.
아기들이 스포츠게임에 나선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이들이 펼치는 이벤트는 더욱 독창적이다. 100m 기어가기, 코뿔소 멀리 쏘기, 뺨 때리기 왕자, 말뚝 박기, 전기 줄넘기, 고릴라 사냥, 뱅뱅 문어 떼기 등 아기들은 다양하고 기발한 이벤트를 통과해야 슈퍼베이비에 선발된다.
게이머들은 세개의 버튼을 손바닥과 팔이 견뎌내지 못할 정도로 두드려야 게임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버튼의 빠른 타격만이 아니라 타이밍을 맞춰 코뿔소를 던져야 할 때도 있으며 상대를 KO시키기 위해 요리조리 피하며 뺨을 때리기도 해야 한다.
힘만 강하다고 무조건 슈퍼베이비가 되는 것도 아니다. 색색공에 맞춰 멋진 춤을 추기도 하며 하늘의 평형대에서 고릴라들의 방해를 뚫고 균형을 유지해야 할 때도 있다.
특히 이 게임기는 모든 그래픽을 3D로 제작해 귀여운 아기들을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어 게이머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 회사의 이상헌 사장은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꾸민 스테이지와 환상적인 그래픽,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인터페이스 등은 해외 유명 PC게임이나 가정용 비디오게임의 수준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시나리오가 독특해 게이머뿐만 아니라 해외 유통업체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테이토는 현재 이 게임기의 해외 수출을 위해 미국·홍콩·일본 등의 업체들과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으며 이번주에는 싱가포르·이탈리아 등에 50여대의 샘플을 수출할 예정이다. 또 이 회사는 최근 일본의 한 업체와 「컴온베이비」를 가정용게임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헌 사장은 『9월 영국에서 열리는 ECTS쇼에 「컴온베이비」를 출품,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올하반기부터는 아케이드게임 외에 비디오게임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기술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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