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하반기 엄청난 흑자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자 중 SK텔레콤은 금년말 1조원을 넘는 천문학적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전화 5개사가 추정한 2000년 상반기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의 적자상태를 딛고 사업자 대부분 흑자경영 기반을 구축했다.
이같은 추세는 6월부터 단말기 보조금이 폐지돼 사업자 경영상태가 대폭 호전됐기 때문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경영개선효과를 토대로 하반기 흑자경영을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금년 상반기 2조888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369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1495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무려 2배 이상 급신장했다.
SK텔레콤은 금년 말 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했으나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인해 이동전화사업자 사상 초유의 1조원이 넘는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단말기 보조금이 6월 1일부터 폐지돼 실질적인 효과가 7월부터 나타난 점, 최근 시장점유율 50%를 맞추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같이 예상했다.
신세기통신은 예상과는 달리 상반기 동안 1조1405억원의 매출에 4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한해 동안 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신세기통신의 적자현상은 SK그룹으로 기업결합이 이뤄지면서 상반기 동안 단말기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가입자 유치에 전력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기통신은 하반기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하지 않음에 따라 적자를 만회, 연말에는 300억원의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적자 상태였던 PCS사업자들도 단말기 보조금 폐지에 따라 하반기 흑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통신프리텔은 PCS사업자 중 처음으로 상반기 동안 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프리텔은 지난해 6100억원, 올 5월말까지 3000억원의 단말기 보조금을 사용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많게는 3000억원, 적게는 1500억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통신으로 인수된 한국통신엠닷컴의 경우 단말기 보조금 폐지 이전에 사용한 1800억원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상반기 손실로 처리하는 바람에 상반기 손실을 기록했다.
한통엠닷컴은 그러나 7월 한달 동안 120억원의 흑자를 올려 하반기에는 상반기 적자를 상쇄하고도 남을 흑자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한통엠닷컴은 한국통신 경영권 확보에 따른 시너지효과, 재무안정과 자금사정 호전으로 공격경영 추구, 보조금 폐지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등으로 올해 1000억원의 흑자를 점치고 있다.
LG텔레콤도 금년 상반기 단말기 보조금 지급에 따른 여파로 매출액 8965억원에 당기순이익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텔레콤은 상반기 단말기 보조금 지급 때문에 엄청난 적자를 보였으나 6월 이후부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은 이같은 흑자기조가 유지될 경우 연말결산때 총 1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동전화사업자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일부 사업자가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나 하반기 영업비용을 줄여 최소 300억원에서 1조원에 이르는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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