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운용체계(OS)는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다운받거나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배포판을 구입하면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리눅스의 주요 수요층은 리눅스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인 대학생들이나 컴퓨터 마니아, 또는 리눅스 전문업체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전부 합치면 대략 20만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정확하게 통계를 잡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한국리눅스협의회가 리눅스업체들과 공동으로 연내에 리눅스 배포판을 100만장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7월 현재까지 약 30만장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도 리눅스의 사용자층은 매우 제한적이다. 리눅스에 호기심을 느껴 자신의 컴퓨터에 리눅스를 설치하는 사용자들이 적지 않지만 그동안 익숙하던 윈도환경을 일거에 버리고 리눅스로 완전히 전환하기는 시기적으로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다.
리눅스인터내셔널의 우상철 사장은 컴퓨터 사용자가 리눅스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윈도와 달리 적지 않은 시행착오 과정을 겪어야한다고 지적한다. 『윈도는 PC를 구입할 때 설치돼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리눅스의 경우는 사용자가 직접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거나 배포판을 구입해 설치해야 하는데다 설치시에 설정값을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등 어느 정도 문제해결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결코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물론 리눅스를 제대로 설치한 후에는 일반적으로 윈도환경에서 사용하는 MP3플레이어나 CD롬 드라이브 등 대부분 멀티미디어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리눅스용 게임도 하나둘씩 늘고 있는데 미국의 로키엔터테인먼트·ID소프트웨어, 일본의 큐브소프트웨어 등이 리눅스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액션게임을 선보이고 있어 게임 마니아들도 리눅스 환경에서 얼마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일반 기업에서 업무용으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심지어 리눅스서버나 리눅스 분야의 시스템통합(SI)사업을 추진한다는 업체들조차도 자신의 사무실에서는 리눅스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윈도용으로 개발된 사무용 패키지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리눅스코리아의 박혁진 사장은 『현재는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해 일반 기업들이 사무용으로 리눅스를 사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일반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이 대거 쏟아질 것』이라며 리눅스의 미래를 낙관했다.
이처럼 리눅스 보급이 일반사용자나 기업에서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중심으로 리눅스의 이용은 눈부실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리눅스를 활용해 웹서버를 구축할 경우 윈도에 비해 최대 100분의 1의 비용만 들이고도 시스템을 구축할수 있는데다 공개 소프트웨어인 「아파치」 웹서버와 결합력도 뛰어나 윈도NT에서 구현된 인터넷인포메이션서버(IIS) 웹서버보다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웹서버나 e메일서버용으로 리눅스를 채택하는 추세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리눅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ISP나 인터넷 포털의 40∼50% 정도는 리눅스 기반에서 웹서버나 e메일서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IDC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99년 ISP들이 구입한 총 6만2643대의 인터넷서버 가운데 윈도NT가 31.7%, 유닉스가 30.7%, 리눅스가 25.7%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IDC는 이같은 시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003년까지 리눅스서버 시장이 매년 30% 가량씩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웹서버·파일·프린터서버·e메일서버 등의 순으로 이용이 확대되고 방화벽·프록시·캐시서버 등의 용도로도 리눅스를 채택하는 사례가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웹서버와 e메일서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특히 최근에는 시스템 구축예산이 많지 않은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리눅스서버 도입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2년 안에 웹 또는 인트라넷 서버, 애플리케이션 개발, 데이터베이스, 전자상거래 서버 구축 등의 용도로 리눅스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국내업체가 7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시장자료들은 리눅스시장이 멀지 않은 장래에 유닉스와 윈도에 못지않게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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