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모델 부족" 벤처 투자 유치 「발목」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부족, 국제적 사고 및 경험 부족이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자본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금룡)가 10일 개최한 「인터넷기업과 외국 벤처캐피털 리스트의 만남」 행사에서 외국계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국내 벤처기업의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와 국제적 비즈니스 감각의 부족, 타업체와 이익배분 시스템의 취약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외국 벤처캐피털들은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모델의 지속적인 발굴, 수익모델에 근거한 투명경영, 국제감각을 가진 인재 양성, 장기적 기업가치 성장에 비중을 두는 것과 함께 외국 투자사들을 자금조달 창구가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강연에 나선 미국계 벤처투자사인 코리아 인베스트먼트의 이은재 투자팀장은 『국내 인터넷 기업의 강점은 근면하고 노련한 엔지니어의 계층이 두껍고 인터넷 사용자 기반을 다량 확보하고 있으며 저렴한 인터넷 접속비용, 이동통신 가입자수 확보 등 인터넷 자원이 풍부해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닷컴기업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것은 인터넷기업들이 가치 급상승에 내부준비를 못한 데 있다』며 『문제점을 하나씩 풀어나갈 경우 빠른 시일내에 위기론을 청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벤처캐피털의 투자유치 공략법에 대해 이영두 리더스초이스 사장은 『외국 투자사의 주된 투자결정 포인트는 생산제품, 시장규모 및 침투력, 믿음직한 투자자확보 여부, 팀의 능력, 법률 및 회계사, 투자은행과의 원만한 관계』라며 『이 같은 요건들을 먼저 갖출 경우 해외자본유치는 크게 어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 벤처캐피털들은 국내 인터넷기업들이 자금난에 봉착해 있고 투자사들의 투자가 뜸해진 것은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오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밝히고 수익모델을 근간으로 인터넷기업의 옥석이 구분되면 지난해 못지 않은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인터넷기업관계자들이 모여 최근 인터넷기업들의 관심이 자본유치에 있음을 확연히 드러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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