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시장을 잡아라.」
최근 해킹사고와 컴퓨터바이러스 피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터넷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인터넷 보안업체들이 서버호텔로 불리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코넛, 사이버패트롤, 해커스랩,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시큐어소프트 등 인터넷 보안 전문업체들은 많은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이 입주해 있는 IDC와 손잡을 경우 개별 영업을 할 때보다 서비스 계약체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쉬울 뿐 아니라 매출액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IDC와의 공조체제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IDC 입주 업체 대부분이 보안 전문팀이나 관련 인력을 두기 어려운 실정인 데다 입주해 있는 IDC를 통해 계약을 체결하면 보안업체와 단독으로 계약할 때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 시장은 올초 코코넛(대표 조석일)이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와 손잡고 보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코코넛은 KIDC 외에도 GNG네트웍스, 한솔텔레컴 등과 해당 IDC 입주사를 대상으로 보안 서비스를 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코코넛은 올해 말까지 순수 보안 서비스 부문에서만 30억원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사이버패트롤(대표 김활중)도 지난 7월 한국통신하이텔, 아이모바일컴퓨팅(IMC) 등에 이어 최근 한국컴퓨터와 한넷 인터넷데이터센터(HANNET IDC·http://www.hannet.net)의 보안서비스 공동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 입주업체의 네트워크 보안 위탁관리를 맡기로 하는 등 주요 IDC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넷시큐어테크놀로지(대표 김정훈)는 최근 온세통신과 제휴를 맺고 IDC 보안 서비스 및 보안 호스팅을 전담키로 했다. 넷시큐어는 온세통신이 지난 7월 오픈한 부산지역 IDC를 시작으로 전국 5대 도시에 설립한 IDC 입주 서버를 대상으로 보안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해커스랩(대표 박형진·이정남)이 한국통신, 한국피에스아이넷 등과 제휴를 통해 IDC 보안 서비스를 하기로 했으며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도 최근 오는 10월 말 IDC 오픈을 앞두고 있는 두루넷과 보안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자체 IDC를 구추중인 J사와도 제휴를 추진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인터넷 업계에서 보안에 대한 마인드가 확고하게 자리잡지 않은 상태여서 올해 IDC를 통한 보안 서비스 시장 규모는 100억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이후에는 주요 IDC 업체나 중소 업체들이 잇따라 IDC를 증설하거나 새로 오픈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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