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상반기 실적 놓고 주가 향방 엇갈려

한국통신 상반기 실적발표를 두고 증권가가 엇갈린 해석을 내리고 있다.

한국통신이 올 상반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향후 IMT2000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옹호론과 2·4분기 실적이 다소 실망스럽고 국내외증시가 조정을 겪고 있어 주가 상승이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는 것.

한국통신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64% 증가한 5962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도 8.5% 늘어난 5조936억원을 달성했다. 분야별로는 시내전화 1조6533억원, 시외전화 6282억원, 국제전화 3059억원, 유선에서 무선으로 연결되는 LM통화 1조4334억원, 데이터 및 초고속 인터넷 964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동원경제연구소는 한국통신의 현 주가가 6월 초 대비 20% 정도 하락한데다 수익성이 호전되고 IMT2000 사업 최대 수혜, 초고속 인터넷 주도업체 부상 등의 이유를 들어 매수 추천했다.

동원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인원감축, 퇴직금 급여방식 변경 등 구조조정에 따라 인건비가 감소한데다 한계사업 철수 등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 하반기에도 수익성 호조는 이어질 전망이며 지난 99년부터 오는 2001년까지 순이익은 연평균 7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선통신사업자로 신규사업으로 무선통신 분야까지 진출하는 등 통신서비스업체중 IMT2000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으며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출자지분 38.7%), 한국통신엠닷컴(구 한솔엠닷컴 47.9%), 한국통신하이텔(65.9%), 한국통신파워텔(49.5%) 등의 합병과 이들 업체와 한국통신 합병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올 상반기 기존 전화선을 이용하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가입자확보에 주력한 결과 6월 말 현재 35.6%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하나로통신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국통신이 계획대로 올해 115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경우 국내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를 근거로 현재 한국통신은 과매도(oversold)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6개월간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잡고 있다.

반면 세종증권은 한국통신의 2·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4분기에 비해 각각 63.7%, 51.0% 감소하는 등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솔엠닷컴 인수와 하반기 IMT2000 사업자 선정에 대비해 비용 조기계상 등 내부유보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증권 윤영목 연구원은 『한국통신의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횡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상승세로 반전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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