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 중국·동남아로 아웃소싱 확대

벤처기업들이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건비가 싼 중국과 동남아를 통한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과 동남아지역에 벤처바람이 불면서 장기적인 현지 마케팅 거점 확보차원에서 동남아 아웃소싱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클럽와우」라는 인터넷 애니메이션방송 서비스로 주목받는 엔웍스(대표 이교용)는 애니메이션 제작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건비가 국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중국에서 아웃소싱을 통해 처리하기로 하고 이달중 심양석탁연료유한공사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엔웍스는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고급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중국에서는 중·하급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인터넷TV 세트톱박스 전문 벤처기업인 케이넷비젼(대표 김영진)은 국내를 헤드쿼터·개발 부문으로 특화하고 제조는 대만에서 아웃소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T넷비젼」이라는 합작사를 설립, 현재 공장부지를 확보한 상태이며 설립인가를 받는대로 본격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중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 제조부문을 완전히 중국·동남아에서 아웃소싱할 계획이다.

조립식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벤처기업인 티비아이네트(대표 권용명)는 현재 국내에서 작업할 수 있는 인력들을 찾고 있지만 인력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코딩작업을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내비게이션시스템 전문업체인 카나스(대표 손덕열)는 대만 관련업체와 위탁생산을 협의중이다. 카나스측은 『아이템의 특성상 대기업들과 품질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기술력을 갖춘 대만업체에 생산을 전담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 정보가전 SW 전문 벤처기업인 인포비젼(대표 유희권)은 이 SW가 여러 계층의 전문분야별 구성요소가 솔루션으로 합쳐져야 가능하다고 보고 미국지사에서 새로운 소재들을 아웃소싱하고 있으며 남미쪽과 주요 업체들과도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밖에도 기업간(B2B)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준비중인 링크하우스(대표 신동길)도 현재 인도쪽과 관련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신생 벤처기업들이 인건비가 싸고 국내외 비즈니스 경험이 많은 중국과 동남아를 대상으로 한 아웃소싱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교용 엔웍스 사장은 『중국이나 동남아가 인건비는 싼 반면 인력수준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충분한 사전교육을 거쳐 숙련도를 높인다면 이곳에서의 아웃소싱이 국내 벤처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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