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업계, 산업별 솔루션 만들어 구축기간 최소화 나선다

「시스템 구축시간을 최대한으로 단축하라.」

ASP업계 「수익모델 찾기」가 화두로 부상하면서 업계에 내려진 지상명령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기반의 ASP업체들은 각 산업에 특화한 전문 솔루션을 개발하며 시스템 구축기간과 비용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별 솔루션이란 각 업종에 특화한 모듈과 방법론, 인터페이스를 결합해 만든 일종의 템플릿으로 이를 활용할 경우 시스템 구축기간을 종전 평균 5∼6개월에서 2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 의견이다.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ASP사업의 경우 짧은 기간내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현재 ERP를 서비스하는 ASP업체들의 수익모델을 보면 크게 차이가 없다. 컨설팅과 구축비, 매달 서비스요금에서 데이터센터 사용료와 SW 라이선스료를 차감한 것이 ASP사업자들의 공통된 수익이다. 이는 통상 10억원을 투자했을 때 3∼4년 정도 걸려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때문에 고객의 요구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하는 데 드는 기간을 최대한 줄여서 비용을 낮추는 것이 ASP의 최대 과제일 수밖에 없다.

특히 ASP사업의 서비스 대상인 중소·중견기업 역시 서비스가 즉시 제공되기를 원한다는 점에서도 ASP업계의 산업별 솔루션 개발은 필수적이다.

브릿지솔루션그룹(BSG) 남영삼 이사는 『기업의 요구에 적합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ASP 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지금은 시장형성기인 만큼 이를 얼마나 빨리 구축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이폴스, 넥서스, 트러스트, 브릿지솔루션그룹 등 ERP 기반의 전문 ASP업체들은 현재 프로젝트를 수주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거나 향후 집중 공략할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템플릿을 개발중이다.

오라클의 BOL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폴스는 이르면 9월부터 패션·유통, 통신, 물류, 제조업종에 특화된 산업별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처음 고객발굴을 통해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전 분야의 산업별 솔루션을 출시해 ASP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생각이다.

트러스트는 중소 중견기업들이 쉽게 SAP R/3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간소화시킨 「이지SAP」 솔루션을 발표한데 이어 산업별 솔루션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가구 전문업체인 에넥스와 ASP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트러스트는 가구 분야의 산업별 솔루션이 나올 경우 가구는 물론 철판, 파이프 등 주문제 방식을 사용하는 기업에까지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ASP 전문업체로 설립, SAP ERP솔루션을 임대 서비스하는 브릿지솔루션그룹도 산업별 솔루션을 구축해 주는 템플릿인 「ASPP」를 개발중이다. 닷컴기업과 도매, 제조, 화학, 서비스 5개 산업분야에 집중하며 타사와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BSG는 우선 이달내 제조 및 화학 분야 템플릿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이달부터 2개월에 걸쳐 구축작업에 들어갈 헤이아니따코리아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대로 닷컴기업 전용의 템플릿도 출시할 계획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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