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진흥회, ADSL장비업체 애로 개선 건의

국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시스템 및 모뎀 수요자인 한국통신·하나로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이 외산장비를 선호하고 특히 국산장비를 구매하면서 기본적으로 통신센터장비를 취급하는 업체만 참여할 수 있도록 일괄 입찰방식을 채택해 중소 모뎀업체의 입찰참여 자체가 곤란할 뿐 아니라 과당경쟁을 유발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국내 ADSL관련 장비제조업체가 50여개에 달하지만 현재 국가표준 또는 사업자표준 부재로 장비간 호환성이 떨어지고 개발비용과 기간이 과다하게 소모되는 등 관련산업 발전은 물론 국제경쟁력 확보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제기됐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3일 이같은 국내 ADSL시스템 및 모뎀 제조업체가 겪고 있는 주요 애로사항에 대한 개선방안을 정부 및 통신사업자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진흥회는 이 건의에서 현재 통신사업자가 통신센터장비와 모뎀 일괄구매로 국내 중소 모뎀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사업자가 통신센터장비와 모뎀을 분리구매해 중소 모뎀업체들에도 입찰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흥회는 또 ADSL 장비에 대한 표준이 제정되지 않아 제조업체들이 각 사업자들의 규격에 맞춰 5, 6가지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으므로 하루빨리 ADSL장비의 국가 표준이 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흥회는 이밖에 사업자의 외산장비 구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므로 통신사업자의 국산장비 구입시 저리융자 자금지원 등을 통해 국내 ADSL 장비업체의 판로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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