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는 우리나라도 디자인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해야죠.』
국내 최고의 디자인 대전인 우수산업디자인(GD) 상품전을 주관하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 정경원 원장(50)은 『KIDP가 「세계 디자인 리더(world design leader)」를 21세기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e디자인 육성에 주력키로 한 것은 디자인 강국이 되려면 디지털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3월 민간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공개채용을 통해 KIDP의 수장을 맡은 정 원장은 그동안 「미래의 경쟁 디자인에 달려있다」(1993), 「디자인이 경쟁력이다」(1994), 「디자인 경영」(1999) 등 수많은 저서 집필을 통해 「디자인 국부론」을 주창해 온 인물.
정 원장은 『오는 2001년 10월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산업디자인총회」야말로 디자인 코리아의 위상을 한껏 높여 디자인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번 행사 개최를 통해 국내 디자인 붐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다.
『우리나라의 디자인 경쟁력은 점차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특히 디자인에 많은 투자를 해 온 디지털 가전과 정보통신 분야의 대기업들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중소 전자업체들의 디자인 경쟁력은 매우 취약한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디자인 산업이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했으며 발전 가능성 또한 매우 높지만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선결해야할 몇가지 과제가 남아있다고 정 원장은 지적한다.
그 첫째가 바로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디자인 경영에 대한 인식 제고다. 또 이를 바탕으로 능력있는 디자이너를 집중 육성하고 모두가 디자인 산업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정 원장은 『총체적인 디자인 산업 육성을 위해 공산품 위주의 「산업디자인진흥법」을 「디자인상업진흥법」으로 개정하는 방안을 산업자원부를 포함한 관련부처와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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