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디자인>인터뷰-삼성전자 정국현 상무

『이번 우수산업디자인상품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게 돼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번에 출품한 55인치급 HD 디지털 프로젝션TV는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고 따뜻한 기기로 다가갈 수 있도록 사용자 입장에서 쉽고 간편하게 사용하도록 디자인한 제품입니다.』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대한 디자인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정국현 상무(49)는 『이번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까지 IMF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숨은 노력을 기울여온 디자이너들에게 우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번 수상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디자인의 세계화를 위해 투자해온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 상무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강화노력에 대해 『최근 일본에 현지 디자이너 5명과 한국인 디자이너 1명으로 구성한 디자인 연구분소를 설치한 데 이어 이달중에 IMF 이후 지난 98년 철수했던 미국과 유럽 등지의 디자인 분소를 속속 재가동할 예정』이라며 『글로벌회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실제 현지 문화를 몸으로 체득하고 있는 현지 디자이너를 적극 채용하고 중요 수출거점에는 별도의 디자인 분소를 설립하는 등 디자인의 세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80% 이상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리는 만큼 다양한 문화적 특성에 맞는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제품에 삼성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부여함으로써 삼성만의 멋과 맛을 담아낼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현재 58억달러 수준인 삼성의 브랜드가치를 오는 2005년에는 150억달러 이상으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삼성의 브랜드전략과 일치하는 삼성만의 독특한 디자인 스타일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힌 정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사용환경별로 구분, 디지털제품군 및 PC군·무선네트워크기기 등 3∼4개 분야로 묶어 통일된 이미지의 디자인을 가미함으로써 디자인을 브랜드 전략과 하나로 묶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 상무는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색상과 끝마무리가 크게 좌우하는데 국내의 경우 디자이너 수준은 일본 등 디자인 선진국과도 대등할 정도로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금형 등 생산부문에서 따라주지 못해 국산 제품의 디자인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 실시된 우수산업디자인상품전이 이같은 국내 디자인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끌어주는 행사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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