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침체로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져 과거에 공모가 수준에 우리사주를 받은 벤처업계 종업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 벤처기업이 액면가로 우리사주를 배정, 화제다.
인터넷 네트워크업체인 뉴씨엔씨(대표 탁기호)가 바로 그곳. 이 회사는 최근 임원을 제외한 전직원 104명에게 전체 발행주식의 5%에 해당하는 42만주를 액면가(500원)에 배정했다. 정보기술(IT)업계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직원들에게 배분하는 우리사주는 일반 공모가와 동일한 수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뉴씨앤씨는 특히 지난 3월 일본의 히카리투신으로부터 250만달러에 달하는 외자를 유치하면서 당시 액면가(5000원)의 18배인 주당 9만원에 신주를 발행했던 것에 비춰 이번 액면가 우리사주 배정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뉴씨엔씨는 내년 4월께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인데 만약 공모가가 1만원선에서만 결정된다고 해도 직원들은 1년도 채 안돼 무려 20배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리는 셈이다. 또 이 회사 종업원들은 1인당 평균 약 4000주씩 보유, 공모가가 1만원만 돼도 평균 4000만원대의 목돈을 손에 쥐게 됐다.
탁기호 사장은 이와 관련, 『궁극적으로 회사가치를 증대시키는 주체는 직원들이기 때문에 수익을 직원들에게 환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외부 투자자들을 설득, 시행에 옮기게 됐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성장을 통해 창출한 이윤은 전직원에게 골고루 배분한다는 것이 기본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뉴씨엔씨는 지난 96년 2월 단 4명의 직원으로 출발, RAS(Remote Access System)를 비롯한 인터넷 엑세스 분야에서 국내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네트워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벤처기업으로 지난해 122억원의 매출에 1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최근에는 초고속인터넷 솔루션, 인터넷 텔레포니 솔루션, 무선 데이터통신 서비스, 홈네트워킹과 퍼스널네트워킹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상반기에 2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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