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업(ASP)이 정보화촉진기금의 기술개발지원사업으로 분류돼 솔루션 개발·공급업체나 수요기업들이 정부 지원금을 장기 저리로 쓸 수 있게 된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공단내 중소기업들이 정보화촉진방안으로 ASP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정보통신부 주도로 진행중이다.
2일 한국ASP산업컨소시엄(위원장 김익래)이 주최하고 본지가 후원한 「제1회 ASP CEO포럼」에서 정통부 변재일 정보화기획실장은 이같은 정책지원방향을 밝히고, 『ASP도입 촉진을 위해 현재 재정경제부와 세제지원방안도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첫 월례모임으로 이뤄진 이날 행사의 주제는 ASP업계의 핫 이슈인 「보험」과 「서비스수준협약(SLA)」. 대고객 신뢰성을 생명으로 하는 ASP서비스가 조기 정착, 성장하기 위한 선결과제인 것이다. 따라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보험·SLA 도입·제정방향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보험 =ASP컨소시엄의 주관 협약사인 삼성화재는 현재 「ASPIC 인포텍 프로그램」을 보험상품으로 단독 출시하고 금융감독원의 최종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화재 오창균 e솔루션팀장은 『기존 보험상품으로는 전혀 새로운 유형인 ASP손실을 보상해줄 수 없다』면서 『무형의 정보자산 손실을 금액으로 환산해야 하는 어려움 등을 감안해 사업자의 리스크를 포괄적으로 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적용될 보험요율도 4% 미만으로 책정하고 사업자·고객으로 나누어 손해배상 대상을 선택토록 하는 등 종전 유사상품에 비해 비용부담을 줄인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두가지 보험상품에 대해서는 사고경감비용·손실복구비용은 공통 보상하기로 했다. 또 사고시 사업자나 고객의 신용도 복구를 위한 각종 광고·홍보비용도 보상한도액의 최고 25%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문 컨설팅기관인 「PWC」 「로이드」 등과 협력, 보상기준 산정과 클레임 평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SLA =SLA는 보험·인증감리와 더불어 ASP업계의 현안 중 하나. 이와 관련, ASP컨소시엄은 기업정보화지원센터·정통부 등과 공동으로 인증감리위원회를 구성, 이달말까지 SLA가이드라인 초안을 만들어 공지할 예정이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정보기술(IT) 감리전문업체 윈감리&컨설팅 김재수 사장은 『SLA는 계약자 상호간 책임을 명시함으로써 분쟁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서 『또한 서비스 당사자간 계약합의를 통해 효력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법률과 유사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현재 ASP업계에는 SLA 항목설정·계약위반처벌 등 산적한 문제의 해결방안이 전혀 논의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 사장은 『SLA를 실제 적용하려 할 때 예상하지 못한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심지어 고객과 서비스제공자가 어떤 항목에 대해 SLA를 체결할지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비용」에만 국한시켜 서비브수준을 정해온 관행도 문제점이다. 김 사장은 『해외의 경우 비용보다는 고객만족도와 SLA를 상호 연계하는 것이 관례』라며 『당장 완벽한 SLA를 마련해 적용하기보다는 최소 수준에서 업계 공통 가이드라인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업계 CEO들이 처음 가진 모임이었던 만큼 세계적인 산업발전 동향도 공통 관심사였다. ASP컨소시엄은 최근 17개 회원사 관계자들과 공동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를 둘러보고 우리의 현주소를 점검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참관단 일원이었던 트러스트테크놀로지 김완희 사장은 『미국은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정착돼 가는 추세지만 여전히 수익모델 창출에는 고심하고 있다』면서 『대기업들 중심의 ASP사업자인 코리오가 손익분기점 달성시기를 향후 2, 3년후로 내다볼 정도』라고 말했다. 비교적 후발주자인 「챕터2닷컴」의 경우 독특한 비즈니스모델로 관심을 끌었다. ASP사업자의 서버와 콜센터를 공동운영하는 「ASP사업자에 대한 ASP서비스」를 이미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은 『국내의 경우 아직 비즈니스모델도 제한적이고 시장조성부터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업계 전반의 자생적인 시장드라이브를 촉구했다.
한편 ASP컨소시엄은 보험·SLA와 함께 또 다른 주요 현안인 인증감리제도 도입과 관련, 이달말 두 차례의 공동 워크숍을 개최하기로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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