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콘텐츠 유료화 수익모델로 급 부상

「인터넷 콘텐츠=무료」라는 등식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최근 닷컴 위기론에 따라 수익모델 개발이 인터넷 기업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콘텐츠를 유료화하는 업체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교육과 의료 분야 등 오프라인에 뒤지지 않는 콘텐츠를 가진 업체를 중심으로 유료화 서비스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콘텐츠 유료화는 최근 수익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닷컴 기업의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인터넷 채팅 전문업체인 하늘사랑(대표 나종민)은 인터넷 입시 전문 교육 사업자인 입시뱅크와 손잡고 1일부터 교육 콘텐츠를 전면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하늘사랑은 스카이러브 사이트 주요 메뉴에 입시뱅크 코너를 마련해 모의고사, 스타강사의 수능 고득점 비법 특강, 실전 테스트 등 주요 강좌당 1만원 정도를 받을 계획이다.

터보테크(대표 장흥순)가 운영하고 있는 테크빌닷컴도 오는 9월부터 콘텐츠를 유료화하기로 결정하고 사이트를 전면 개편했다. 전문 기술강좌를 비롯해 포토숍, 인터넷 전자상거래 과정 등을 크게 보강했으며 서울대학교 EC연구소 등 오프라인 교육업체와 협력해 20대 및 30대 초반의 인터넷 전문가로 강사진을 새로 구성했다.

이달 중순부터 상용 서비스에 나서는 인터넷 이성매칭업체인 세이큐피드(대표 현용준)도 오프라인 사업과 연계해 유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이큐피드는 기존 업체와 비교해 콘텐츠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월 5만원 수준에서 유료 회원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팍스넷(대표 박창기)은 「팍스시그널」이란 신규 서비스를 개발해 이를 유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달 말부터 시작할 예정인 이 서비스는 회원들에게 고급 증시정보와 함께 종목별 매도·매수시점을 알려주게 된다.

새롬기술(대표 오상수)은 수익모델의 일환으로 다이얼패드와 통합메시징 서비스를 이달부터 유료화하기로 정하고 요금체계를 준비중이다. 새롬은 우선 기업을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에 나서며 점차 일반 회원으로 이를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도 다른 경매업체가 유료화를 망설이는 데 반해 최근 거래액의 1.5%에 이르던 경매 수수료를 2∼3%로 높이기로 했다.

세이큐피드 현용준 사장은 『콘텐츠 유료화는 회원이나 네티즌이 다소 거부감을 갖고 있어 위험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수준이 낮은 무료 서비스보다는 수준 높은 유료 서비스가 낫다는 판단에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며 『앞으로 수익모델의 대표적인 형태로 유료 콘텐츠가 자리를 잡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