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국내 시스템통합(SI) 업계의 흑자 경영기조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완전 정착될 전망이다.
삼성SDS·LGEDS시스템·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 등 주요 SI업체들이 지난 상반기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수정한 2000년 경영목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위 20위권 SI업체 모두가 올해 대폭적인 매출성장과 함께 사상 최대규모의 경상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상위 5위권 SI업체들은 연초 계획한 영업목표보다 500억원에서 많게는 2000억원 이상 매출목표를 늘려잡고 있으며 경상이익도 당초 예상보다 5배 이상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난해 매출규모가 500억원에서 6000억원대이던 교보정보통신·CJ드림소프트·KCC정보통신·신세계I&C 등 중견 SI업체들도 올해는 1000억원대 이상의 매출 달성과 함께 최고 100억원 규모의 경상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SI업체들의 매출성장은 지난해에 이어 금융·국방·인터넷 등 각 분야의 SI 수요가 예상 외로 크게 늘고 있는데다 하반기에는 국방 C4I 및 과학화전투훈련장(KCTC) 사업, 국세청 전자신고, 4대 사회보험 통합, 철도청 통합정보사업 등 1000억원대의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규모의 경상이익 실현도 SI업체 대부분이 주식시장 등록을 앞두고 그동안의 단순매출 성장위주로는 회사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수익사업 확보를 통한 경상이익 확대에 경영 초점을 맞춰온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체별 현황 = 올해 SI업계 매출 전망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중견 SI업체들의 빠른 매출 성장이다. 교보정보통신·CJ드림소프트·KCC정보통신·대신정보통신·라이거시스템즈·농심데이타시스템 등 15위권내 중견 SI업체 대부분이 1000억원대 매출규모에 대거 진입할 전망이다. 또한 경상이익 규모도 100억원대를 상회함에 따라 최근 추진하고 있는 특화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전문 SI업체로의 변신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5위권내 SI업체의 매출전망에서는 쌍용정보통신의 약진이 가장 주목된다. 이 회사는 올초 예상한 3500억원의 매출과 100억원대 경상이익 규모보다 2배 가량 많은 5200억원 매출과 524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하며 국내 SI업계 7위에서 올해는 4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변수=최근 SI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전자정부 등 국가 대형 정보화 프로젝트의 확대 추진에 따른 공공부문 시장확대와 금융·제조 부문 아웃소싱 확산, 그리고 인터넷 분야 전자상거래(EC), 인터넷데이터센터(IDC), ASP 등 신규시장의 활성화가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국내 주요 SI업체들 대부분이 최근 수정, 계획한 올해 영업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방 C4I, KCTC 사업, 국세청 전자신고, 4대 사회보험 통합, 철도청 통합정보사업 등 하반기 치러질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전 결과에 따라 대형 SI업체의 매출과 업계 순위는 어느 정도 바뀔 수도 있다. 또한 지난 상반기에 발주된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쿠웨이트 등 동남아지역 프로젝트에도 국내 SI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하반기 들어 이에 대한 수주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해외 SI사업 분야도 하반기 국내 SI 시장판도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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