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게임산업단지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남시가 26만평 규모의 「게임산업밸리」 조성계획을 마련, 한국게임기산업협회(회장 한춘기)와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수원시도 총면적 25만평 규모의 「테크노 게임빌」 조성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인천직할시와 파주시, 시흥시도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게임산업단지 유치계획을 발표하는 등 게임산업단지 유치를 위한 지자체들의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게임산업단지가 일반 공업단지와는 달리 환경친화적인 시설인데다 게임 전시관 및 게임 테마파크 등을 병행 운영할 경우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는 판단때문이다.
특히 산업자원부와 문화관광부가 2003년 오픈을 목표로 공동추진하고 있는 아케이드게임산업단지(가칭)의 경우 200여 게임업체가 입주하고 국제규모의 게임전시관과 테마파크 등을 갖추는 대단위 시설로서 단지 조성에만 무려 17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사업임에도 불구, 지자체들이 앞다퉈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성남시는 판교 신도시 일대에 74만평 규모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밸리」 내에 26만평 규모의 게임산업밸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성남시는 이 부지가 판교 인터체인지에서 3㎞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수도권에서 교통이 편리하며 주변에 경원대학교·동서울대학교·경희대학교 등 11개 대학이 위치해 있어 산학연계 및 인력수급이 수월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성남시는 이곳에 7만평 규모의 생산시설을 비롯해 물류센터(1만평)·국제전시관·테마파크·게임목적학교·연구소·주거시설 등을 조성, 지원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고색동 일대 25만7000평에 「테크노 게임빌」을 조성, 저렴한 가격으로 지원하고 부지확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게임 민간단체들의 단지 조성지에 대한 선호도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게임기산업협회의 경우 입지와 주변여건 등을 고려, 성남시를 선호하고 있는 반면, 한국게임제작협회는 지자체의 지원의지와 편리한 교통 등을 들어 인천직할시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또 한국컴퓨터산업중앙회는 부지확장성을 꼽으며 수원시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게임제작협회의 김정율 회장은 『인천시측에서 영종도 신공항 입구 근처 20만평에 게임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해 협회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이에 따라 복수 후보지를 추천해 실제 입주할 업체들이 결정하도록 한다는 방침아래 시안을 준비중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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