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컴퓨터랜드가 채권단에 대해 채무지급 기한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고 최대주주인 대우통신이 채권의 출자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세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26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염창동 본사에서 한빛은행 및 대우통신·HP·엡손 등의 협력업체와 본사 임직원 및 회사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가맹점협의회 관계자 3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처리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세진컴퓨터랜드 측은 『청산을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 것보다 기업정상화를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히고 오는 11월까지 채권회수 기한을 유예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대우통신·대우전자·HP·엡손·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주요 제품 공급선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위탁공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세진은 당분간 수수료 매장 형태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판매대금 보장방안으로 세진·채권단 공동명의의 별도 은행계좌 개설을 통해 판매는 물론 재고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마부일 세진컴퓨터랜드 마케팅담당 이사는 『대우통신이 채권 4000억여원에 대해 탕감 및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했고 앞으로 후속 절차만 남은 것으로 안다』며 『향후 정상화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진은 이밖에도 대표이사로 물망에 올랐던 김덕중 퓨처파워코리아 사장이 지난주말 출국, 미국과 홍콩 등지의 관련업체와 접촉하며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금 200억원의 투자유치를 통해 재무구조를 건실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 이어 협력업체들은 담보제공업체 및 무담보제공업체 등으로 구분해 채권단을 공식적으로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채권단을 구성하는대로 세진의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해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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