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마트 서비스 중단 속사정

최근 인터넷 벤처기업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처음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인터넷업체측과 투자자들간 의견이 엇갈려 주목된다.

인터넷 쇼핑몰업체 알짜마트닷컴(대표 박성현 http://www.alzzamart.com)은 지난 20일 투자자들로부터 추가펀딩 거부를 통보받고 21일 오후 4시부터 서비스를 중단했다. 알짜마트는 최근의 코스닥 폭락과 인터넷기업에 대한 평가절하 등으로 인한 심각한 투자시장 위축이 서비스 중단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알짜마트가 현재 수익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독특한 사업모델로 인정받고 있으며 인터넷 벤처 쇼핑몰로서도 인지도가 높은 업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투자불가 판정은 전 인터넷기업에 대한 불신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실제로 알짜마트는 기업 대 소매점의 연결과 빠른 유통망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았던 업체다. 매출 또한 한국수퍼마켓연합회와의 제휴가 파기된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매달 40억원 규모로 꾸준히 올려왔다.

반면 알짜마트의 지분 중 20%를 보유하고 있는 E*미래에셋벤처캐피탈측은 『현재 20%의 지분도 많은 상태다. 팔지도 못하는 주식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투자는 불가하다』고 말하며 알짜마트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명했다.

잘나가던 알짜마트가 지금 사태의 기미를 보였던 것은 지난 6월 초 한국수퍼마켓연합회와의 제휴가 파기된 후부터다. 양사는 최초 제휴합의서에 명기된 물류분야의 영업권에 대해 서로 이해가 맞지 않아 제휴가 깨졌다고 설명했다.

알짜마트는 이후 매출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고 독자적으로 슈퍼마켓 가맹점을 모집하고 자체 물류망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확장을 시도해 기존의 자본금을 거의 소진하는 상황에까지 몰리게 됐다.

이후 자금난으로 알짜마트는 추가 펀딩을 시도했으나 투자자측은 수익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국수퍼마켓연합회의 거대 물류망을 포기하며 자체 비용만으로 이를 확보하겠다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투자를 거부했다.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양측 모두 이러한 사태가 전 인터넷업계로 확산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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