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포털 가치네트 잘 될까

삼성이 강력하게 추진중인 금융포털서비스(법인명 가치네트)의 성공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의 기본전략은 가치네트를 오프라인 금융기관과 경쟁관계가 아닌 그들의 「인터넷 판매 채널」로서 인식하게 한다는 데 있다. 보험의 경우 보험사들이 설계사의 인건비가 포함되지 않은 별도의 「e상품」을 내놓는 추세인 만큼 가치네트에서는 이런 보험사의 모든 e상품을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고 판매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전략은 양질의 고급정보를 통한 정보서비스의 유료화다. 대부분 포털사업자들이 배너광고를 통한 수익모델을 내세우고 있지만 삼성은 광고가 아닌 유료 정보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수익창출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가치네트의 성공여부는 삼성측의 이같은 전략과는 별도로 기존 삼성의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는 역으로 오프라인의 기업들의 견제를 어떻게 아우르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금융포털사업을 추진하는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관계자 역시 『삼성은 가치네트에서 삼성의 이미지가 부각되지 않도록 「중립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금융포털의 법인명을 가치네트로 지은 것도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삼성의 이같은 노력이 현실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사업주체가 삼성이라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립의 중심 자체가 삼성인데 오프라인 기업이 이를 수용하겠느냐』고 묻는다. 특히 오프라인의 금융기관들이 비금융권에서 금융관련 사업을 주도하거나 이 분야로 진출하는 데 대해 느끼는 위기의식이 만만치 않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금융포털서비스가 누군가가 해야 할 사업이라면 추진주체가 누가 됐든 겪을 문제』라고 말한다. 오프라인의 견제를 극복하는 것조차 삼성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실현될지 두고 볼 일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는 9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금융관련 분야의 독립법인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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