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보통신에 이어 LG전자도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LG정보통신과의 합병을 결의함으로써 양사의 합병에 필요한 법적인 절차가 사실상 일단락됐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이날 주총에서 총 의결주식수 1억710만여주 가운데 6002만여주가 투표에 참가, 이 가운데 5633만주가 합병 찬성에 표를 던져 52.6%의 찬성률로 합병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양사는 오는 9월 1일께 합병 등기절차를 끝으로 자본금 8711억원, 매출액 16조원, 자산규모 11조9400억원의 외형을 갖춘 통합법인 LG전자로 재출범하게 된다.
국내 전자업계에 삼성전자에 이은 거대 공룡기업이 등장하게 된 셈이다.
주총에서 구자홍 LG전자 대표는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전자·정보통신 사업의 환경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합병을 하게 됐다』고 밝히고 『통합법인은 두 회사의 디지털 기술력을 결집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 세계적인 전자·정보통신 톱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법인 LG전자는 또 디지털TV를 중심으로 한 홈네트워크 분야와 IMT2000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네트워크 분야를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종합 인포테인먼트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 오는 2003년 매출 30조원, 경상이익 10%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통합법인 LG전자의 등장을 계기로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간 라이벌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 등 주요 사업부문을 분리시켰던 LG전자와 달리 처음부터 반도체, 정보통신, 디지털 미디어, 생활가전 등 여러 사업부문을 한데 묶은 삼성전자는 각 부문간 상호보완적인 효과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 전자업체로 성장해왔다. 삼성전자는 99년말 기준으로 자산 24조원, 매출 26조원의 외형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현재로서는 외형상 다소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번 합병으로 외형상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상당부분 줄였으며 앞으로 그 격차를 더욱 줄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자업계의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불꽃튀는 경쟁이 점입가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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