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지역에 거점을 확보하라.」 벤처기업들이 해외시장 공략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미주·유럽·아시아 등 주요지역에 현지법인을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특히 국제경쟁력을 갖춘 유망 벤처기업들의 경우 전문업체나 대기업을 통한 간접 진출방식에서 탈피, 해외에 직접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음성인식·합성솔루션 전문 벤처기업인 SL2(대표 전화성)는 최근 브라질시장 진출을 계기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올해안으로 미국(SL2USA)·일본(SL2저팬)·중국(SL2차이나)·유럽(SL2유럽)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인식률 등 기술적으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는 SL2는 특히 현지 관련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합작형태로 법인설립을 추진중이다.
인터넷폰 전문업체인 머니폰(대표 이영승)은 올해 말까지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중에 일본·싱가포르·프랑스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 해외시장 공략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머니폰은 이어 2단계로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고 3단계로 중남미시장에 진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업체인 케이넷비젼(대표 김영진)은 최근 대만에 「T넷비전」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중국(C넷비젼)·일본(J넷비젼) 등에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주력제품인 세트톱박스가 TV에 비해 인터넷 전용선 보급이 취약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지역에서 시장전망이 밝다고 보고 현지법인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지문인식솔루션 전문 벤처기업인 니트젠(대표 안준영)은 지난 98년 설립과 동시에 미국에 판매법인인 「시큐젠」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캐나다에 현지법인(니트젠캐나다)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독일과 홍콩에도 추가로 법인설립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n포인트」라는 온라인 적립 포인트 공유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씨그마테크(대표 장철웅)도 소액 인터넷 지불과 포인트 공유 부문에서 세계적인 지주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아래 올해 안에 일본·중국·미국·유럽 등 세계 4대 거점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클럽와우」라는 애니메이션 인터넷방송 운영업체인 엔웍스(대표 이교용)도 아웃소싱과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중국·미국 등 3대 거점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 등의 보급으로 이제 세계시장이 하나의 권역으로 묶여 현지법인 설립도 특정지역보다는 주요지역을 축으로 하는 다축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아프리카·중남미·중동·동유럽 등으로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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