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C벤처업체, IP사업에 도전

주문형반도체(ASIC)벤처업체들이 선진업체의 독무대인 반도체 지적재산(IP)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엠디티·슬림텍·아날로그칩스·자람테크놀로지 등 신생 ASIC업체들은 고객의 요구대로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존 사업형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IP를 시스템업체에 제공해 로열티를 받거나 공동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단순 설계용역에 그쳤던 국내 ASIC업계에 나타난 새로운 움직임으로 국내 ASIC 기술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P는 등 시스템용 반도체 설계에 반드시 필요한 알고리듬과 핵심 설계기술을 통틀어 가리키는 것으로 이를 사다 쓰면 손쉽고 빠르게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으며 부가가치가 높아 시장전망이 매우 밝다. 세계 IP시장은 영국의 ARM이나 미국의 LSI로직 등 선진 반도체 설계회사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업체들은 설계기술을 축적하지 않아 시장진출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엠디티(대표 정정 http://www.e-MDT.com)는 프로세서, 디지털신호처리기(DSP) 등과 PLL(Phase Loop Lock), AD/DA 컨버터,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 트랜시버, 특정 애플리케이션용 USB 트랜시버와 비동기전송모드(ATM) 스위치 등에 대한 IP를 외국 시스템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정부에 전자책(e북)용 IP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공급했으며 미 DRI와도 고선명TV용 칩세트와 IP를 공급하기로 해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했다.

슬림텍(대표 민위식 http://www.slimtech.co.kr)은 PLL, 코덱(codec) 등 스탠더드 아날로그 IP를 15개 정도 개발했으며 올 9월까지 「IEEE1394B」 「DC/DC 컨버터」를 개발해 IP 제공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태근 슬림텍 상무는 『IP와 자체 제품의 개발을 통해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날로그칩스(대표 송원철)는 아날로그 설계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표방한 벤처기업으로 DC/AC 인버터, DC/DC 컨버터, 필터, 전압 레귤레이터 등의 IP를 보유했다. 이 회사는 통신시장을 겨냥해 고주파(RF) 전문업체와 협력해 통신용 칩세트를 완성한 후 시스템업체와 접촉할 계획이다.

송원철 아날로그칩스 사장은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과 초음파진단기용 집적회로(IC)의 개발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자람테크놀로지(대표 이현 http://www.zaram.com)는 DSP 코어를 보유한 디지털 IP 전문업체로 국내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L &H·플러스원아이앤티 등에 IP 라이선스를 주거나 공동개발중이며 이를 통해 올해 25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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