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면서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구조에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채널의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일부 대리점들은 인터넷 쇼핑몰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제조업체에 압력을 가해오고 있다. 유통채널간에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채널간 갈등은 현재 잠재적 위협 정도로 인식되고 있으나 사이버 유통의 매출비중이 10% 수준을 넘어가면 핵심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21세기 유통혁명을 가져올 사이버 전자유통의 현주소와 문제점, 향후 전망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1.사이버 전자유통시대
2.사이버 전자유통의 유형과 현주소
3.유통채널간 갈등
4.사이버유통시대의 생존전략
5.사이버 전자유통의 미래
「집들이를 준비하면서 기왕이면 새로 마련한 대형 냉장고로 예쁘게 꾸민 집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서둘러 50군데가 넘는 전자제품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를 둘러봤다. 이것 저것 확보한 정보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국 선택한 것은 전자제품 역경매 전문 사이트(http://www.yess.co.kr). 가격이 워낙 저렴했기 때문이다. LG 디오스 냉장고(모델명 76AZ)의 낙찰가격은 162만원. 대리점에서 알아본 245만원보다 무려 33%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워낙 싸 덜컥 신청했지만 맘이 놓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집들이 전날까지 물건이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하지만 모든 것이 기우였다. 당초 약속했던 날 저녁 8시 정확하게 냉장고가 배달됐다. 주문했던 바로 그 냉장고였다. 엘리베이터보다 더 큰 냉장고를 분해해 집안으로 들여와 재조립해주는 고객서비스. 나를 또 한번 감동시켰다. 덕분에 집들이를 폼나게 잘 치렀다.」
「hyun3689」라는 ID를 사용하는 김대호씨가 게시판에 올린 글의 일부다.
전자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속속 등장하면서 사이버공간에서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사이버전자 유통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전자상거래 시대를 맞아 LG전자(http://www.lgnara.com), 삼성전자(http://www.gosamsung.co.kr), 대우전자(http://www.mymall.co.kr) 등 가전3사는 물론 종합 가전양판점을 운영해 온 전자랜드21(http://www.etland.co.kr)과 하이마트(http://www.e-himart.co.kr)도 인터넷을 새로운 유통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나섬에 따라 전통적인 유통구조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B2C 거래규모가 1300억원으로 전체 소매 매출의 1% 미만이지만 오는 2003년에는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미국 상무부나 매킨지의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리점을 포함한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점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지난 96년 대형 할인점의 등장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전대리점들은 가전3사가 인터넷 직판 움직임을 보이자 제2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96년까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대리점 매출이 99년에는 60%로 감소했으며 올들어서는 40% 정도로 급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리점수는 최근 2년 사이에 각각 600여개씩 급감한 상태다. 현재 인터넷을 통한 가전제품의 유통비중은 1% 정도로 추정된다.
사이버유통의 등장은 온라인기업과 오프라인 유통업체간 또는 제조업체와 온라인기업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과거 대형 할인점 등과 같은 새로운 유통채널이 등장할 때마다 존재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면서도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채널의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다. 따라서 사이버 유통의 등장으로 야기된 갈등을 해소하고 제조업체-대리점-인터넷 쇼핑몰이 공존공생하기 위해선 윈윈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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