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이 예상됐던 위성 인터넷 가입자 장비 시장 수요가 주춤거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궁화위성 중계기 임차가 마무리돼 중소규모 위성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신규 진출이 어려워진 데다 최대 사업자인 한국통신마저도 새로운 위성통신 업링크시스템 구축작업에 돌입함에 따라 당분간 가입자용 수신장비 수요가 움츠러들 전망이다.
당초 위성 인터넷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약 20만 가입자를 창출, 최소 700억원대의 가입자 장비 수요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0억원대에 머물렀던 98, 99년 장비 시장규모의 약 70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과 달리 한국통신이 무궁화위성 중계기를 추가로 임차할 계획이 없고 그 동안 중계기 임차를 과점하다시피한 대형 사업자들이 아직 장비구매를 본격화하지 않고 있어 장비업계를 궁지로 몰아넣는 형국이다.
무궁화 2, 3호 위성의 통신용(CS) 중계기 36기(1기당 36㎒) 중에서 유니텔 78㎒, 미래온라인이 54㎒를 비롯해 현대, LG, 아이링크, 아이비셋 등이 각각 36㎒를 임차했고 한국통신도 자체적으로 108㎒를 확보하고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장비구매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50만원대였던 설치용역비를 포함한 위성수신용 PC카드, 안테나 등 장비가격이 39만원대로 떨어져 장비업계의 수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중계기 3기(36㎒×3=108㎒)로 「메가패스 위성 인터넷서비스」를 추진중인 위성통신 최대 사업자인 한국통신이 30억원을 투자해 터널링 프로토콜에 기반한 새 업링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장비업체로는 수요를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에 맞춘 수신장비를 개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에 따라 텔리맨, 펜타미디어, 디지털앤디지털, 대유통신, 자네트시스템 등 주요 위성통신 수신장비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펜타미디어(대표 김선기 http://www.pentamedia.com)는 한국통신의 새 업링크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면서 주도적인 장비사업자로의 약진을 도모하고 있다. 이 회사와 에어링크, 아론 등이 공동으로 구축중인 새 업링크시스템은 가상의 IP를 사용해 인터넷 접속 시간상의 오차를 감내해야 했던 기존 프록시 방식에서 탈피, IP에 관계 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터널링 프로토콜 방식이어서 국내 위성 인터넷 시장의 일대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수출 지향 영업전략에서 벗어나 국내 영업까지 강화하고 있는 텔리맨(대표 김용만 http://www.telemann.com), 디지털앤디지털(대표 이규택 http://www.digital-digital.com)을 비롯해 위성멀티미디어협의회의 중심축인 대유통신(대표 이진규), 그 동안 위성수신장비 시장을 주도해온 자네트시스템(대표 고시연 http://www.garnets.com) 등도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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