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서버시장의 구도를 바꿔놓을 「통합서버(IA64서버)」시대가 열렸다.
휴렛패커드(HP)는 지난 94년부터 서버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면서 추진돼온 IA64서버 개발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18일 6년 만에 드디어 일본 도쿄 하얏트호텔에서 제품발표회를 갖고 초대형 서버시대의 개막을 선언한다. 관련기사 17면
지금까지 일부 파일럿 타입의 IA64서버가 소개된 적은 있으나 상용서버가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머세드」에서 「아이태니엄」으로 핵심칩 이름도 바뀌고 인텔·마이크로소프트·HP를 비롯한 서버업체, 오라클·SAP를 비롯한 주요 독립소프트웨어개발자(ISV) 등 당사자간의 이해상충 및 미묘한 갈등으로 인해 수차례에 걸쳐 발표시기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처럼 세간의 화제를 불러모았던 서버는 일찍이 없었다. 진통이 컸던 만큼 전세계 서버업계의 관심도 크고 그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IA64서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우선 서버의 핵심인 CPU로 인텔이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로 개발한 64비트 칩인 「아이태니엄」이 처음으로 탑재됐고 세계 서버 운용체계 시장을 장악한다는 야심아래 개발을 진행해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용체계 「윈도2000」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기존 중대형 서버용 운용체계 시장에서 패권적 지위를 누려온 대부분의 유닉스가 우선 포팅되는 데다 리눅스도 사용 가능한 이른바 「풀64비트 통합 운용체계 서버」인 것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에 따라 이 IA64서버는 기존 PC서버는 물론 「64비트 시스템」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유닉스서버, 「엔터프라이즈 서버」로 살짝 이름을 바꾼 메인프레임 영역까지 넘보는 전천후 서버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인텔이 이 서버의 시장 조기 진입 및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소위 「인텔64 펀드」라는 강력한 프로모션 기금을 마련해 서버 및 ISV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제품출시와 함께 수많은 64비트 애플리케이션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이 서버는 강력한 「이진호환」 기능을 갖고 있어 기존 32비트 체제에서 돌아가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수정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HP를 시작으로 컴팩컴퓨터·IBM·후지쯔·유니시스·SGI·델 등 세계 주요 서버업체들은 올 연말까지 다양한 IA64서버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차세대 서버시장의 「주도권 잡기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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