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모니터 개발경쟁

컴퓨터업체들이 모니터만으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웹모니터 개발경쟁에 나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한솔전자 등 국내 주요 모니터 생산업체들은 최근 모니터에 웹검색 기능을 수행하는 부품을 내장해 인터넷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웹모니터를 내놓기로 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뛰어들었다.

세계 모니터 1위 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웹모니터가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다양한 제품개발에 착수했으며 늦어도 올 하반기에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화한 유통망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 선보여 초기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오는 10월을 전후해 선보일 웹모니터는 15인치와 17인치 2가지 기종으로 세미컨덕트의 200㎒ 프로세서와 「윈도CE」를 운용체계로 내장하게 된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15인치와 17인치 LCD화면을 채택한 제품에 이어 내년에는 17인치 이상의 대형화면 제품을 출시, 모델을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주문형반도체(ASIC)와 플래시메모리를 갖춘 15인치와 17인치 기반의 웹모니터 개발에 참여한 한솔전자(대표 전대진)는 올해 말까지 이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조만간 기존 PC와 별도로 형성될 「세컨드PC」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한솔전자는 또 슬림형 모니터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다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패널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TFT LCD를 채택한 웹모니터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역시 웹모니터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경쟁에 뒤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현재 웹모니터의 가격과 성능을 감안해 PC기반의 프로세서를 장착한 고가제품을 개발할지 아니면 ASIC 차원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지 고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늦어도 9월말까지 제품사양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전자(대표 박종섭)와 KDS(대표 고대수)도 모니터사업이 장기적으로 한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최근 신규사업팀을 발족시켜 14인치와 15인치 웹모니터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 3월에 웹모니터 시제품을 개발한 케드콤(대표 김영수)은 올해 말까지 테스트를 통해 제품안정화를 마치고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밖에 NEC컴퓨터코리아(지사장 정철)는 다음달부터 15인치 TFT LCD 모니터에 인텔 프로세서와 128MB의 기본메모리 등을 장착한 초슬림형 고기능PC인 「심플렘」을 선보여, 국내 웹모니터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전략을 구사키로 했다.

<용어설명>

웹모니터는 인터넷 접속기능이 내장된 주문형반도체(ASIC)나 프로세서, 플래시메모리 등 인터넷 검색에 필요한 최소의 슬림형 하드웨어와 윈도CE를 운용체계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모니터에 비해 단지 10% 수준의 추가공간만 필요하다.

또 웹모니터는 가격이 기존 모니터의 1.5∼2배, PC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30만∼60만원선에서 결정되고 TFT LCD 모니터에도 적용될 예정이어서 기존 PC, 개발붐에 있는 인터넷 전용 검색단말기 등과 함께 포스트PC시대의 주역자리를 놓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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