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TV 시장을 석권해 디지털 한국의 위상을 높인다.」
오는 21일 세계 처음으로 대화형 디지털TV방송 시연을 앞두고 또다시 디지털TV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21세기 승부사업으로 디지털TV를 선정하고 세계 No. 1을 차지하기 위한 행보를 빨리하고 있어 주목된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세계 디지털TV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불꽃튀는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이 사업의 성패 여부에 따라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까지도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TV는 단순히 선명한 디지털 방송을 보는 영상기기가 아니라 인터넷과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구현함으로써 가정의 핵심 엔터테인먼트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따라서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한 업체는 자연스럽게 세계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세계 디지털TV 시장에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일본·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의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볼 때 일단 기술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국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실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만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는 없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일류 상품에 걸맞은 브랜드를 육성해야 명실상부한 세계 톱 디지털TV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의 세계 No. 1 전략=LG전자는 지난 98년 세계 최초로 유럽규격의 28인치 디지털TV를 영국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특히 영국에서는 99년 모델별 판매실적 1위를 달성하고 올해 초에는 브랜드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 시장에는 99년 6월 세계 최대 크기인 64인치와 56인치 고선명(HD)TV를 「제니스」 브랜드로 출시했다. LG전자는 마케팅 및 R&D 전문회사로 거듭난 제니스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90%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활용해 북미 디지털TV 시장의 30%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세계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선 수출을 확대하는 것 못지 않게 내수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지난해 7월 업계 처음으로 64인치와 56인치 한국형 디지털TV를 출시했다. LG전자는 이외에도 스피커 분리형 디지털레디TV 등 총 13개 모델을 운영하는 등 오는 9월 디지털 시험방송에 앞서 붐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02년까지 한국은 물론 영국과 미국 등 전세계 주요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해 세계 No. 1을 차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세계 No. 1 전략=삼성전자는 「새천년 영상혁명을 삼성이 이끈다」는 모토아래 오는 2002년까지 135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4%로 세계 톱 디지털TV 업체로 진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98년부터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디지털 방송용 세트톱박스가 현재 미국 방송국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데다 자체 기술로 핵심칩에서부터 세트까지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디지털TV 시장을 석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문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탄투스」라는 브랜드로 북미 디지털TV 시장을 공략하는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에 걸맞은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마케팅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선명 제품과 초경량·초박형 제품 등 40인치에서 65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일반 직시형 브라운관은 물론 PDP·FLCD 등 첨단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총 28개 모델로 풀 라인업을 구축해 세계 No. 1의 위상에 걸맞은 면모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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