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무료로 제공돼 온 웹(web) 게임에 대한 유료화가 추진되고 있다.
12일 온네트·엔씨소프트·시노조익·게임네트 등 웹 게임업체들은 3·4분기부터 웹 게임에 대한 유료화방침을 굳히고 과금 시스템 개발 등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제까지 「리니지」 「바람의 나라」와 같은 온라인 게임은 월정액의 유료화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보드게임 위주의 웹 게임은 무료로 제공돼 왔다. 이들은 웹 콘텐츠의 유료화가 이미 대세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데다가 게임 콘텐츠의 특성상 유료화에 따른 소비자의 반발이 적을 것으로 보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웹 게임을 모은 게임 포털사이트를 개설해 이용자들로부터 일정 이용료를 받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웹 게임 전문업체들의 경우 사이트 내 광고만으로는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는 상황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업계에서의 게임 사이트의 유료화는 현안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현황=온네트(대표 박수정)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포털인 엔티카(http://www.entica.com)를 오픈했다. 현재 자바게임 6가지와 간단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게임 2종을 서비스하고 있는 이 사이트는 앞으로 보다 수준높은 게임을 붙여 유료사이트로 전환할 방침이다. 온네트는 월 1만원 이하의 요금을 받거나 OK캐시백 등의 누적 포인트를 이 사이트에서 소진하는 방식으로 이용료를 받을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최근 웹라이프(http://www.weblife.co.kr)를 임시 개설하고 이 사이트의 게임 메뉴인 「얌(YAM)」의 경우 9월께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얌」은 다양한 웹게임은 물론 영상채팅도 제공한다. 시노조익(대표 김성민)도 이달 말 온라인 포커·러시안룰렛·땅따먹기 등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는 사이트인 조이랜드(http://www.joy-land.com)를 정식 오픈하고 월정액의 이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그간 무료로 운영해온 e게임넷(http://www.e-gamenet.com)도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게임사이트의 유료화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추진배경=타 인터넷 사이트처럼 게임사이트도 수익모델 창출에 고심해 왔다. 일부 게임사이트의 경우 광고로 수익을 내고 있으나 이는 「코끼리에 비스켓」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터넷광고시장은 한정돼 있고 사용자가 늘어나면 서버 및 관리인원을 확충해야 하므로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수익은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사이트 운영업체들은 유료화에 과감히 나서고 있다. 게임의 경우 중독성이 있고 온라인으로 상대방과 대결을 할 수 있는 게임에 맛을 들일 경우 쉽게 그만둘 수 없다는 점이 게임사이트 유료화에 박차를 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망=유료화를 추진하는 업체들은 단순한 게임사이트보다는 게임과 커뮤니티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단순히 게임만 모아 놓아서는 이용자들이 유료화에 거부감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게임사이트들은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료사이트들의 대거 등장은 사이트간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포털사이트들도 게임 부문은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고 기존 무료 게임사이트들도 유료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여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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